[월요기획-RFID/USN]당신이 꿈꾸던 `u토피아` 이제, 눈앞에 펼친다

#1.회사원 김모 씨. 2009년 1월 스키장에 도착하자 현재의 풍향, 풍속 및 설질 등 스키장의 각종 환경정보가 휴대폰에 날라온다. 김모 씨는 전자선불 화폐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RFID 티켓을 발권한다.

급한 마음에 초보지만, 중상급 코스를 타기 위해 상급 리프트에 줄을 섰다. 아니 이게 웬걸. 음성경고 메시지가 나온다. 근처 안내요원이 급히 와서 초급코스로 안내한다. 잠시 후 스키가 분실되는 황당사건이 발생했다. 분실신고를 하자 중앙 관제센터는 태그 위치정보를 검색, 장비를 찾아준다.

#2. 2010년 경주 불국사 대웅전 근처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화염이 쏟아오르자 불꽃감지 센서가 작동하면서 화재 경보가 즉각 울린다. 중앙통제센터에서는 즉시 소방서에 이 사실을 전파하고, 긴급 출동한 소방차와 헬기는 10여분 만에 화재진압에 성공한다. 다름 아닌 USN 기반의 문화재 관리 시스템 덕분이다.

 미래는 모르는 자에겐 두려움이고, 아는 자에겐 즐거움이라고 했다. 어느 누구도 짧게는 1년, 멀게는 10년 뒤 일어날 일을 알 수 없다. 다만 현실과 미래 첨단과학 기술 발전 속도를 통해 미래 세상을 가상으로 그려보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전자태그(RFID)와 유비쿼터스센스네트워크(USN)가 공상소설 속 SF같은 상황을 현실화 시켜 줄 매개체로 주목받고 있다.

 유비쿼터스 시대 실현을 위한 가장 대표적인 핵심기반 기술로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와 u-센서 네트워크(Ubiquitous Sensor Network: USN)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미 세계 각 국은 이들 기술을 융합해 도시공간에 교통, 방범, 방재 시스템, 주거공간의 홈네트워크화, u헬스 등의 서비스가 가능한 21세기형 미래도시 전략을 펼치고 있다.

 ‘RFID 혁명’의 기운이 밀려 오고 있다.

 할인점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에 바코드 대신 RFID 칩이 장착된다고 상상해 보자. 유통 물류 혁명은 물론 RFID 휴대폰은 플라스틱머니인 신용카드를 밀어내면서 생활에도 일대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바코드에 이은 RFID 혁명=전세계적으로 RFID 기술의 파급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는 바로 유통이다.

 바코드는 일일이 스캐너를 제품에 접촉해야 정보가 입력되지만 RFID는 판독기가1초에 수백 개 제품의 무선 전파를 인식할 수 있다. 계산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별도의 계산원이 필요 없다.

 재고 확인을 위해 매장관리자를 두지 않아도 된다. 고객들은 바코드를 찍느라 줄을 설 필요도 없다. RFID가 부착된 물건을 카트에 담아 계산대만 통과하면 물건 가격이 자동으로 집계되기 때문이다. RFID는 사물을 식별한다는 면에서는 바코드와 비슷하지만 바코드와 달리 RFID 리더를 통해 거리가 떨어진 장소에서 다수의 태그(Tag)를 동시에 읽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래 전자태그(RFID) 및 USN 기술이 열어갈 세상 모습이다.

 산업계에서도 물류 및 공장자동화 시스템을 중심으로 채택 비율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머지 않은 미래에 소비재 생산업체들은 RFID를 통해 생산지에서 소비자에 공급되기까지의 제품운송 및 판매과정을 추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시골 어머니가 아들에게 보낸 택배가 중간에 분실될 경우, 추적이 가능하며 도난도 방지할 수 있다. 재고량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수요와 공급도 조절할 수 있다.

 항공 및 공항 티켓 카운터의 프린터에서 RF 태그를 인쇄, 탑승객의 수하물에 부착할 수 있기 때문에 수하물 분실에 따른 비용도 줄일 수 있다.

 ◇RFID, 일상으로의 초대=RFID는 뭐니 뭐니해도 일상 생활에 편리함의 혁명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했던가. RFID는 우리 삶에 편의를 제공하는 한편 자칫 일상의 관리 감독관으로 활용될 수 있어 벌써부터 우려도 적지 않다.

 어떤 이는 RFID를 21세기판 빅브라더로 부르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RFID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가상의 독재자 빅브러더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첨단 과학기술 발달은 유비쿼터스 라는 편리한 유토피아를 가져다 주는 반면 인간의 삶을 통제, 감시하는 디스토피아적 세계도 조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개인정보 보안 문제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가령, 특정 시그널을 RFID에 전달해 지나가는 사람들의 주머니에 있는 많은 정보를 빼서 복제를 하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USN 관심 고조=RFID, 센서, 통신 네트워크 기술이 종합적으로 필요한 USN 시장도 활기를 띄고 있다. 공공부문 및 지자체를 중심으로 수요도 생기고 있다. 정통부는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u스포츠, u교육, u안전 등 u-IT선도 프로젝트 예산으로 30억원을 배정했다.

 USN을 이용한 유망한 비즈니스모델로는 축산물의 체온, 체중 변화를 감지한 뒤 질병발생 여부를 관리하는 ‘축산물 질병관리시스템’, 터널 내 화재 교통사고 등 위험 발생시 소방기관에 즉시 통보 조치하는 ‘지능형 터널안전관리 시스템’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앞으로 초등학교 앞 스쿨존에 감지 센서가 내장된 도로표지병 및 펜스를 설치한 뒤 과속을 단속하는 ‘u스쿨 존 안전 모니터링 시스템’도 전국 초등학교에 설치 운영될 전망이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