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 없는` 터치스크린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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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폰 전면에 이음새가 없이 터치스크린을 매끈하게 장착할 수 있는 ‘윈도 일체형 터치스크린’의 국산화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요즘 화제를 모으는 터치스크린폰을 살펴보면 한결같이 액정과 본체가 하나로 이어진 일체형 디자인을 갖고 있다. 터치스크린과 휴대폰 윈도를 일체로 성형시킨 ‘터치윈도’라는 신기술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터치윈도는 이음매가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컬러와 로고를 적용하기도 쉬워서 휴대폰 디자인측면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또 터치윈도는 유연한 필름 또는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되기 때문에 유리 터치스크린처럼 쉽게 깨질 염려가 없다.

 휴대폰 제조사 입장에서 값비싼 터치스크린폰이 깨져 반품되는 AS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장점이 많은 터치윈도는 지난해 일본 니샤가 처음 개발한 이후 국내외 휴대폰 업체들의 주문이 폭주하고 있지만 생산물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LG전자 프라다폰, 삼성전자 F700, 애플 아이폰 등 최신 터치스크린폰이 아직 본격적인 시판에 못들어간 배경에는 터치윈도의 공급부족이 있다. 현재 터치윈도는 니샤, 쿤제 등 일본업체에 전량 의존하고 있어 공급가격도 기존 터치스크린 제품의 3∼4배에 달한다.

 이 때문에 국내 터치스크린 업계는 차세대 제품으로 터치윈도의 개발과 양산체제를 구축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터치스크린(대표 안지운)은 서울 양평동 본사에 정전용량방식의 터치윈도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고 국내외 휴대폰업체들과 제품 양산을 논의 중이다. 안지운 사장은 “터치윈도는 기존 터치스크린에 비해서 고도의 양산기술이 필요하다”면서 동종업계에서 가장 먼저 터치윈도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테라디스플레이(대표 김성수)도 경북 구미 공장에서 터치윈도의 양산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필름방식의 터치윈도가 충격에 강한 장점을 살려 휴대폰 외에 내비게이션, PMP 등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 디지텍시스템(대표 이환용)과 에이터치(대표 이규경)도 터치윈도 생산에 필요한 양산라인 구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터치스크린폰의 핵심부품인 터치윈도를 전량수입에 의존해서는 대중화가 힘들기 때문에 터치윈도의 국산화를 하루빨리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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