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 변신은 무죄

차이나쇼크에 요동치는 환율까지 각종 변수가 끊임없이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2007년. 기업들은 변화가 없으면 이같은 변수에 대응할 수 없는 법이다. 색 다른 유형의 변화를 통해 생존권 사수에 나선 코스닥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유행추구형=12월 결산법인의 주주총회가 시작된 지난 2월 이후 이달 6일까지 사업목적을 변경한 코스닥기업은 150여개사. 이 가운데 20여개사가 대체에너지 및 환경·자원개발 분야 사업을 신사업으로 추가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스닥에서 불고 있는 ‘에너지테마주’ 열풍을 반영했다.

지난 1월 나노기업인 나노엑사에 인수된 에버렉스는 반도체장비사업을 사업목적에서 삭제하면서 바이오디젤·태양광에너지 부문을 새로이 추가했으며 MP3플레이어 및 디스플레이업체 현원도 에너지 및 자원개발사업을 신사업으로 선택했다.

◇다다익선형=한두가지 사업으로는 부족한 나머지 일시에 각기 다른 영역의 신사업을 무더기로 추가하는 기업도 있다. 건설용 부품업체 에이제이에스는 최근 사업목적 변경 공시를 통해 △지능형 로봇 △신·재생 에너지 △생명공학 제품 등 13개 관련 사업을 신사업으로 추가한다고 밝혔다. 계측기업체 인피트론은 △줄기세포 분리 및 보관 △신·재생 에너지 △디지털아카이빙솔루션 △교육완구 등 19개 사업을 새로이 사업목적에 더했다.

◇다이어트형=광범위한 사업영역을 줄여 집중도를 높이려는 시도도 잇따랐다. 온라인음악서비스업체 블루코드테크놀로지는 과거 주력 사업이었던 반도체부문을 자회사 형태로 분할하면서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에서 제외했다. 블루코드는 이를 계기로 음악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금출금기(CD) 밴(VAN)업체인 한네트도 인쇄회로기판(PCB)사업을 사업목적에서 삭제했다. PCB사업을 별도 회사로 분할, 사업특성에 맞는 신속한 의사결정체제를 확립한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케이앤엔터테인먼트도 콘텐츠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기존 사업목적에서 컴퓨터·이동통신·초고속인터넷 사업 등을 뺐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대책없는 변신은 ‘유죄’=수많은 코스닥기업이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변화를 시도하지만 상당수는 구체적인 시행계획없이 신사업을 발표한다. 이들 기업의 사업목적 변경 공시를 들여다보면 ‘사업 추진일정’ 항목을 공란으로 남겨놓거나 ‘향후 경영계획에 반영’ ‘주주총회 이후 진행 예정’ 등 막연한 설명에 머무른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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