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간 더 위험한 방송’ ‘리얼중계 시티헌터(이하 시티헌터)’는 DMB의 전원일기?’
두 프로그램은 2005년 위성DMB 방송 티유미디어(대표 서영길)의 자체 제작 프로그램으로 첫 출발해 지금까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티유미디어는 출범 당시 30∼40개의 자체 프로그램 제작을 시도했지만 그 중 1년 10개월 동안 지속되고 있는 것은 ‘약간 더 위험한 방송’과 ‘리얼중계 시티헌터’ 2편 뿐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편안함’과 ‘시청자 참여’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DMB 방송의 ‘전원일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손 안에서 놀게하라=양 측 모두 손에 들고 다니는 매체인만큼 쉽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대원칙 내에서 아이템을 발굴하기 시작했다. 아이템의 길이가 짧아야 하며, 매체의 특성상 화면이 작기 때문에 구성이 단순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고 거기에 담을 내용물을 찾았다. ‘약간 더 위험한 방송’은 호기심 해결을, ‘시티헌터’는 길거리에서 마음에 드는 여자에게 말걸기를 주요 아이템으로 선정했다. 안성훈 디디션엔터 PD는 “초기 DMB용으로 제작된 콘텐츠가 질적으로는 뛰어나지만 시청자들이 편하게 볼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누구나 궁금한, 누구도 다루지 않은=두 작품 모두 DMB가 이동형 매체이면서 동시에 개인형 매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 아이템을 선정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누구나 궁금하지만 어떤 매체에서도 다루지 않은 것들을 다루기 시작했다.
이엑스스타 측은 궁금한 걸 못참는 보편적인 심리에 초점을 맞췄고, 디디션엔터 측은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길거리 ‘작업’을 상상한다는 것을 주요 아이템으로 잡았다.
여기에 시청자 참여도 필수다. 두 프로그램 모두 시청자들의 제안이나 참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약간 더 위험한 방송의 경우 게시판에 올라온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대신맨이 풀어준다. 또, 세번째 시리즈에 들어간 시티헌터는 의뢰인인 짝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하는 걸 성사시키기 위해 서포터즈 100명이 실시간으로 문자를 보내 데이트 코치를 해주는 형식이다.
◇인기에 따른 에피소드=약간 더 위험한 방송은 다음 주면 종영한다. 출연자의 피로감 콘텐츠의 싱싱함이 떨어지는 것이 그 이유다.
이희재 이엑스스타 PD는 “약간 더 위험한 방송은 끝나지만 호기심이란 컨셉트는 언젠가 부활할거고 지속될 것이다”고 대답했다. 실제 티유미디어에서 새로 선보이는 ‘지식 파파라치 아인슈타인’도 ‘호기심 해결’이라는 형식을 띠고 있다.
시티헌터 역시 케이블로 방송되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지자 나중에는 시티헌터 촬영인 걸 알고 속아주는 사람들이 생겨서 촬영에 애를 먹기도 했다. 최근에는 고백 전 상황에 맞는 대처법을 실시간 문자로 받다보니 문자가 폭주에 타이밍을 놓치기도 했다.
안성훈 PD는 “리얼중계라 언뜻 보면 그냥 몰래카메라 같지만 실제로는 돌발상황에 대처하기위한 사전준비가 많이 필요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