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5000억원 시장 규모인 홈쇼핑사업자의 비즈니스 모델을 뒤흔드는 ‘홈쇼핑연번제’가 이번주 발의된다. 이에 따라 GS홈쇼핑, CJ홈쇼핑, 현대홈쇼핑, 우리홈쇼핑, 농수산홈쇼핑 등 5개 홈쇼핑사업자는 물론이고 티브로드, CJ케이블넷, HCN 등 케이블TV사업자(SO·종합유선방송사)에 이르기까지 대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국회 정무위원회의 김양수 의원(한나라당)은 6일 “이번주내 SO가 채널을 편성할때 보도·교양·오락·홈쇼핑 등 방송프로그램의 특성을 고려한 채널군을 설정하고 지상파채널 사이에 다른 채널을 배치할 수 없도록 강제하는 방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이미 문화관광위원회 의원을 포함해 5명이 발의안에 동의했으며 발의에 필요한 10명의 동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홈쇼핑연번제란=홈쇼핑채널은 시청자 노출을 위해 시청율이 높은 채널 옆 자리를 선호한다. 채널 자리는 오프라인 유통업체에 비유하자면 경쟁력의 기본 조건인 ‘입지’에 해당한다. 고객이 많이 지나는 자리가 매출도 높다. 홈쇼핑사업자들은 지상파 사잇채널을 S급, 지상파 옆 채널은 A급, 기타는 B·C급으로 지칭한다. 채널번호에 따라 매출이 20∼40%까지 차이난다는게 통례다. 홈쇼핑사업자는 SO에 채널번호의 등급에 따라 송출수수료를 지불한다. 지난해만 송출수수료가 2500억원 이상이다. SO로선 ‘최대 현금 확보 통로’역할을 해왔다. SO가 1400만 가입가구를 확보하고 지상파에 버금가게 성장한데는 이런 비즈니스 구조가 한 몫 톡톡히 했다.
◇첨예한 갈등=김 의원실 관계자는 “이번주 발의되면 다음달 임시국회때 문광위의 법안소위와 전체회의, 그리고 국회 본회의 절차를 거치며 법안 통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필요하다면 공청회나 서명운동을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홈쇼핑업계는 국회 통과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CJ홈쇼핑의 서정 상무는“3조5000억∼4조원 정도의 홈쇼핑 시장 중 상당부분이 중소기업 제품 판매”라며 “연번제 실시로 홈쇼핑시장이 절반가량 축소되면 여파는 중소제조사에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GS홈쇼핑의 조성구 상무는 “발의배경이 소비자의 충동 구매 방지인데 소비자는 충분히 성숙됐으며 법으로 규제하는건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SO업계는 2500억원 이상의 홈쇼핑 송출수수료가 타격을 받기 때문에 반발이 예상된다.
홈쇼핑연번제의 향후 전개는 문광위와 방송위가 쥐고 있다. 특히 방송위는 소관 기관으로서 개정안이 발의될 경우 문광위에 입장을 밝히게 된다. 방송위의 한 위원은“아직 사무처의 보고를 받지 않은 상황”이라며 “보고가 올라오면 검토할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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