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세서 양대 산맥, 인텔 `반격`·AMD `주춤`

 AMD 추격에 밀려 주춤했던 인텔이 다시 ‘반격’에 나섰다. 반면 64비트 제품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크게 올려 놓았던 AMD는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수세’에 몰리고 있다.

 PC매거진에 따르면 인텔 폴 오텔리니 CEO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모건스탠리 기술세미나에서 “조만간 지금보다 훨씬 빠른 프로세서를 선보이고 수익성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와 내년 시장에서는 지금보다 성능이 뛰어난 제품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며 “결국 가격이 아닌 기술을 주도하는 업체가 시장을 선도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년 주기로 프로세서를 업그레이드해 올해 45나노 제품을 선보이며 ‘40나노 시대’를 주도하고 2009년 32나노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공격 경영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인텔은 올 하반기에 45나노 공정을 기반한 프로세서 ‘펜린’을 출시하고 이를 플래시 메모리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올 초 새 마이크로 아키텍처 ‘코어 마이크로 아키텍처’를, 65나노 공정의 새 프로세서 ‘코어2c 듀오’를 내놓고 시장 확대에 나선 상황이다.

 오텔리니 CEO는 “최고 86%까지 시장 점유율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1분기 추정 실적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주요 시장 분석가는 1분기 49% 수익과 매출 89억∼93억달러를 예상했다.

 반면 AMD는 분기 실적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는 다소 ‘우울한 진단’을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AMD가 오는 3월 마감하는 2007 회계연도 첫 분기에 매출 목표인 16억∼17억달러를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헥터 루이즈 AMD 회장 겸 CEO는 “올해 실적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매출 감소가 수익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회복 시점에 대해서는 세부 언급을 피했다.

 AMD는 지난 3년 동안 라이벌인 인텔에 대한 공격 전략을 펼친 끝에 시장 점유율 면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머큐리 리서치에 따르면 AMD는 지난 4분기 시장 점유율을 25.3%까지 높였다. 하지만 AMD는 점유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대대적인 가격 공세를 펼친 게 결국 부담으로 작용해 수익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4분기 AMD 서버 칩 평균 가격이 25∼30% 가량 떨어진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3분기 51%였던 총 수익률 역시 4분기 들어선 36.1%로 떨어질 것으로 점쳤다.

 AMD는 올해 ‘바르셀로나’로 불렸던 옵테론 새 버전을 앞세워 인텔을 공략할 계획이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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