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하루 앞으로 다가온 3세대(G) HSDPA 전국 서비스를 미리 체험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한 손에는 3G 휴대폰을, 귀에는 이어폰까지 걸었다. 화상통화 버튼을 누른 지 10여초, 영상이 준비된다는 안내 자막이 뜨더니 상대방의 얼굴이 나타났다. 상대의 얼굴이 너무 크게 나온다 싶었더니 영상을 확대 또는 축소하는 버튼이 보인다. 확대하면 얼굴이 너무 크고, 축소하면 영상이 불투명하다. 초당 10프레임 정도에서 구현되는 화상이다 보니 TV나 영화를 보는 것과는 다소 거리가 느껴진다. 그래도 상대방의 얼굴을 볼 수 있으니 새로운 느낌이다.
이동통신 서비스의 핵심은 무엇보다 안정된 통화품질이다. 영상이나 음성이 끊긴다면 통화 서비스로는 낙제점이다. 품질을 확인하기 위해 지하역사로 내려섰다. 계단을 내려가고 플랫폼에 대기했던 지하철에도 승선했다. 통화 단절은 없었다. 층이 바뀌는 시기나 열차가 플랫폼으로 들어오는 순간 일시적인 영상저하가 나타났지만 비교적 볼 만했다. 종로3가 역에서 3호선으로 갈아탔다. 이동구간이나 탑승시에도 통화품질에는 큰 문제를 느끼지 못했다.
취약지역 중 하나는 대형건물이다.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와 한국생산성본부 등 몇몇 건물에 들어갔다. 몇개 층의 돌고 비상계단까지 둘러봤지만 음역지역은 없었다. 동행한 KTF의 네트워크 부문 담당자들은 노트북에 휴대폰을 연결, 수시로 신호세기를 확인했다.
“이미 1년전부터 3G 네트워크를 구축한 만큼 지금 통화에 문제가 있다면 저희 목이 잘리겠죠” 통화품질만큼은 자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나오는 길 옆 건물 옥상에는 대형 이동통신 안테나가 보였다. 가까운 곳에서도 3G 기지국과 중기를 확인할 만큼 수도권 지역 네트워크 구축은 이미 완료된 상태다. 반나절의 체험이었지만 서울 지역의 3G 통화품질은 2G에 비해 큰 손색이 없었다.
◆통화품질 관건은 지방
KTF는 지난해 초부터 기존 2G 기지국 및 중계기를 기준으로 똑같은 위치 3G 장비를 도입했다. 2G에서 사용하던 주파수인 1.8GHz와 3G의 주파수인 2.0GHz가 유사한 만큼 네트워크 설계도 크게 변경할 필요없었다. 고주파수 대역의 도달 범위가 비슷하고 이미 운영 노하우까지 갖췄다. 지난해초부터 구축했던 전국 84개시 만큼은 이미 2G에 버금가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문제는 군단위 소규모 인구 지역이다. 구축시기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부터 진행됐으니 얼마나 안정화했을지는 미지수다. 과거 PCS 도입 당시 여름 휴가철을 마치고 상당수 가입자들이 해지 신청을 쏟아낸 적이 있다. 강원도 산골이나 바다로 여행을 다녀보니 예상치 않았던 음역지역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KTF는 2월말 현재 2G와 동일한 수의 기지국과 중계기를 3G용으로 설치했다. 6월까지 2G에 설치하지 않은 지역까지 추가로 장비를 투입한다. 조기에 안정된 통화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임남현 KTF 네트워크전략실 차장은 “2G에서 고주파수 운영 노하우를 확보한 것이 3G에서는 KTF의 자산으로 작용한다”며 “6월까지는 전국에 추가 기지국과 중계기까지 설치하는 만큼 통화품질 만큼은 자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KTF 3G 표준 요금 1만2000원
KTF가 1일 서비스할 3G 요금제로 표준 1만2000원, 슬림 1만500원으로 책정했다. 기존 2G 요금제에 비해 각각 1000원, 500원씩 내려가 가입자는 비교적 저렴하게 화상통화 및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아울러 1000자 문자를 건당 30원의 파격적인 요금으로 제공하고 대용량 멀티미디어 요금을 현행 패킷당 0.9원에서 0.45원으로 인하했다. 화상통화도 10초당 100원에서 40원으로 내렸다. 출근시간대 할인도 적용했다. 직장인들의 출근시간인 오전 5∼9시까지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에 한해 데이터 요금을 50% 수준으로 낮춘다. 이밖에 범국민데이터 가입시 추가 15%를 할인할 방침이다.
단말기는 싱글밴드싱글모드(SBSM) 타입의 제품이 총 3종이 출시된다<표>. 저가인 KTF 자체 모델 에버에서부터 고급 삼성전자 기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격대를 구성했다. 최대 30만원까지 주어지는 WCDMA 약관보조금을 지급받으면 3월 5일부터 50만원대의 삼성전자 W2500 모델의 경우도 20만원대면 구입할 수 있다. 이후 저렴한 모델이 추가 출시될 가능성이 커 단말기 구매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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