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열린 일본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 부문상을 휩쓸며 일본 영화계에서도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영화다.
영화 자체 뿐 아니라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이상일 감독이 재일교포 3세라는 점도 관객들의 시선을 모은다. 이 감독은 1974년 일본 니가타에서 태어나 요코하마의 한국인 고등학교와 가나가와 대학을 졸업한 뒤, 일본영화학교에 입학했다. 졸업작품인 ‘블루 청’으로 2000년 피아영화제 대상을 비롯, 4개의 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보더 라인’(2003)으로 장편영화에 데뷔했으며 ‘69’(2004), ‘스크랩 헤븐’(2005)에 이어 네번째로 만든 작품이 바로 ‘훌라걸스’다. 실화를 바탕으로 해 관객들에게 더 큰 감동을 준다. 탄광촌 소녀들의 유쾌하고 감동적인 고군분투 스토리다.
1965년 일본 이와키현 후쿠시마의 탄광마을. 사나에는 훌라댄서 모집광고를 보고 이것이 마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친구 기미코를 설득한다. 광산 회사 간부들과 마을 대표들은 경제 위기를 타개하고자 하와이안 파라다이스라는 리조트 타운을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운다. 리조트 건설이 진행되고, 광부들과 가족들은 호텔 직원, 정원사, 훌라댄서로 거듭난다. 문제는 마을 사람 중에 훌라춤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 도쿄에서 온 무용 교사가 폐광촌의 소녀들에게 훌라춤을 가르치고, 광부의 딸들은 졸지에 절망에 빠진 광산마을을 살리기 위한 영웅이 되는데...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