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부채비율은 일반적으로 100% 이하가 이상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부채비율이 제로(Zero)에 가까운 부품업체들이 있다. 인탑스,피앤텔, 신양엔지니어링, 비에스이홀딩스 등은 부채비율이 30% 안팎으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에 가깝다.
전문가들은 이에대해 “퇴직급여충당금 등 재무재표상에서 부채로 계상되는 항목을 제외하면 부채비율이 더욱 줄어를 것”이라며 “적정규모의 부채는 레버리지 효과를 위해 필요한 만큼 무차입 경영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부품업체 부채비율 현황=삼성전자 간판 협력사인 인탑스와 피앤텔의 부채비율은 30%대까지 낮아졌다. 특히 피앤텔은 지난 3년 간 재무재표상 부채비율이 40%을 넘지 않고 있다. 지난해 3분기말 현재 부채비율은 38%를 기록했고, 앞서 2005년과 2004년 부채비율은 각각 28%, 31%를 시현했다.
신양엔지니어링, 비에스이홀딩스 등은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제로에 가까워졌다. 신양엔지니어링은 금융차입금이 제로 상태다. 현금 보유액만도 몇 백억원에 이른다. 창사 이래 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본 적이 없다는 게 신양 측의 설명이다.
마이크로폰 제조사인 비에스이홀딩스의 부채비율 역시 0.4%다. 파트론의 경우 2005년 117%였던 부채비율이 2006년 말 기준으로 37%까지 떨어졌다.
◇왜 무차입 경영하나=이들 기업들이 무차입경영을 추구하는 것은 최고경영자(CEO)의 경영철학이나 가치관과 무관치 않다. 박진수 비에스이홀딩스 회장을 비롯해 양희성 사장의 부친이자 신양엔지니어링 창업주의 기업관이 그랬다. 금융권 등 남의 돈을 빌려서 사업하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했다는 게 주변의 분석이다.
과거 2∼3년간 이어진 휴대폰 산업의 고도 성장 결실로 보유현금이 늘어난 것도 한 요인이다. 현금유보율이 높아지면서 금융권 차입이 필요없게 된 것이다. 삼성 협력사의 경우, 부품을 공급한 익월 15일 현금으로 결제를 받는 것도 차입이 줄어든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말 코스닥에 등록한 파트론 등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이 자립경영의 토대가 되고 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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