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용 ITO필름 국산화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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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치스크린용 ITO필름의 국산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SKC가 최근 ITO 양산체계를 갖추고 생산, 공급에 나선데 이어 관련시장 신규진출을 꾀하는 국내 기업들도 늘어나 연간 200억원 안팎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터치스크린에서 외부 압력을 전기신호로 연결하는 ITO필름은 제조원가의 약 45%를 차지하는 핵심소재로 니토덴코·데이진·오이케 등 일본 기업들이 사실상 국내 시장을 장악해왔다. 국내 기업 가운데 삼성코닝이 국산화를 시도했다가 지난 2004년 철수한 뒤 현재 2개 중소기업이 제품을 생산중이지만 생산량과 품질 문제로 디스플레이용 제품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SKC(대표 박장석)는 최근 충남 천안공장에 연간 생산능력 60만㎡의 ITO 양산체제를 구축, 생산에 들어갔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9월 금속 필름코팅 업체인 미국 BSF의 ITO필름사업을 인수한 SKC는 이 회사의 ITO필름용 스퍼터링(롤투롤 방식) 설비를 천안공장에 옮겨와 최근 가동에 들어갔다. SKC의 공급능력은 국내 터치스크린용 ITO필름 수요의 30% 이상을 충족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미 일부 물량의 시장공급이 시작됐다.

 SKC는 향후 생산물량의 70% 이상을 미국 등 해외시장에 공급, 향후 1∼2년 내에 15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SKC 관계자는 “BSF에서 도입한 설비는 롤투롤(Roll to roll) 방식의 스퍼터 장비로 ITO필름생산은 물론이고 다양한 필름 신소재 개발에까지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C에 이어 디스플레이장비 업체 디엠에스는 올상반기중 자회사를 통한 ITO필름 사업진출을 적극 검토중이며 지난해 ITO 필름을 대체할 수 있는 탄소나노튜브(CNT) 투명전극필름을 개발, 화제가 됐던 탑나노시스도 2분기 양산을 준비중이다.

 이처럼 ITO필름 국산화 행보가 잇따르면서 한국터치스크린·에이터치·디지텍시스템 등 터치스크린 업체들도 원활한 ITO필름 조달에 기대를 걸며 환영하고 나섰다. 네비게이션·휴대폰·PMP 등 모바일 기기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ITO필름 물량확보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어 왔기 때문이다.

 한국터치의 안지운 사장은 “휴대폰에 들어가는 새로운 터치스크린을 개발할 때 국내 필름 공급사와 공동연구를 하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터치의 신윤식 부사장도 “터치스크린 원가의 절반을 차지하는 ITO필름을 국내서 제조한다는 사실은 회사경영에 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배일한·이정환기자@전자신문, bailh·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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