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NEWS 선정 IT리더 추천 열독도서 BEST](18)브랜드 이노베이션_비즈로드

[전자신문인터넷]

*AMD코리아 박용진 대표

브랜드 분자 아이디어에서 찾은 브랜드 성공 비결

부와 여가 시간이 늘어나면서 현대의 소비자들은 물질적인 상품과 서비스에서 `특별한 의미`를 찾고자 한다. 즉 상품 자체가 아니라 그 이상의 스타일과 이야기, 경험과 감성을 구매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구매결정은 이제 이성적인 이유보다는 감성적인 이유에 의하여 더 많이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는 혼자 앉아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으며 고독과 함께 가벼운 사치를 즐기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했기 때문에 시장에서 크게 성공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롤프 옌셴 박사는 미래의 조직에서 가장 존경받는 리더는 문화와 이미지를 창조하는 이야기꾼인 스토리텔러(storyteller)가 될 것이라 한다. 앞으로의 시장은 이러한 능력을 더 많이 요구할 것이기 때문에 상품을 담아내는 이야기가 바로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기업의 CEO들은 끊임없이 브랜드 혁신에 관한 고민을 하게 된다.

AMD 코리아(www.amd.co.kr)의 박용진 사장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10년 사이에 글로벌 기업으로 급성장한 삼성과 LG를 보면서 제품 브랜드와 CI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껴온 박 사장. 4년 전, 본사에 모인 각 지역 총괄자 미팅에서 그는 국내 기업의 사례를 들어 AMD의 CI와 브랜드의 혁신에 관한 필요성을 발표했다. 이 제안에 대해 본사에서 긍정적인 답변은 받지 못했지만, Sales office인 한국지사의 브랜드에 대한 고민과 열정은 매우 좋은 평가를 받는 기회가 되었다고 회고한다.

"브랜드는 경쟁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명확히 구별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브랜드란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차별화된 가치입니다. 최종 소비자가 구매의 마지막 순간에 만나는 것은 흥미나 가치, 감정, 이야기 등을 모두 함축한 브랜드예요. 가령 제품을 구매할 때 스펙과 가격 조건이 동일하다면, 소비자는 자신이 평소에 좋아하는 브랜드를 주저하지 않고 구매하게 되요. 이는 브랜드 충성도의 영향력이 드러나는 단적인 예이지요."

브랜드에 관심이 많은 박 사장은 평소 관련 경영 서적도 즐겨보는 편이다. 특히 1달에 1~2차례 해외 출장 중 비행기에서 보내는 시간은 독서 시간으로 정해놓았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독서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출장길에서 그가 읽은 책은 존 그랜트의 『브랜드 이노베이션』(비즈로드 2006). 기존의 브랜드 관련 이론들을 브랜드 컨설팅을 제공하는 독립 브랜드 전략가인 저자만의 틀에 맞춰 집대성한 책이다. 박 사장은 이 책의 키워드를 한마디로 "브랜드 전략에 관한 새로운 정의"라고 뽑았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지속적으로 추가되어 문화의 변화를 따라잡는 모듈 구조라는 `브랜드 분자 아이디어`는 신선한 개념이었어요. 이 책의 핵심은 이 모듈화된 32가지 브랜드 아이디어를 어떻게 결합하느냐에 따라 성공적인 브랜드가 만들어지느냐 마느냐가 결정된다는 내용이에요. `A브랜드가 B툴과 C이론으로 성공했다`하면 자사 제품의 특성이나 장점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따라 하기에 급급했던 기업들에게 자사에 맞는 적합한 브랜드 분자들을 결합해서 성공적인 브랜드 차별화를 이루는 방법을 제시한 가이드북입니다."

아울러 포도송이 모양으로 그려 각 브랜드 요소들을 설명하는 사례들과 각 장의 뒷부분에 해당 챕터의 핵심을 짚어주는 1~2페이지의 요약 내용은 책을 읽어나갈 때 시각화를 통해 흥미를 유발하고 책의 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독자들을 배려한 구성이 잘 된 책이라는 칭찬도 잊지 않는다.

"꿈, 감성 그리고 이야기를 브랜드에 연결시켜 가치를 높인 기업들이 바로 21세기의 마켓 리더가 될 것은 자명한 사실입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브랜드 관련 업무를 하는 실무자 뿐 아니라, 기업의 모든 직원들이 꼭 읽어봐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AMD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함께 다시 읽어볼 생각입니다."

전자신문인터넷 김유리 기자 yul@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