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운영체계(OS) 윈도비스타가 PC 판매 확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 업체인 커런트 애널러시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28일부터 2월 3일까지 1주일 동안 미국 소매점의 PC 판매량이 한 주 전보다 173%,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는 6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5대 전자제품 소매업체인 베스트바이·서킷시티·컴프USA·스테이플스·라디오샥의 판매대수를 근거로 분석한 결과다.
그동안 비스타의 관심이 윈도XP나 윈도95 등 기존 윈도 OS 출시에 비해 떨어진다는 보고서가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예상 외의 일이다.
이 보고서는 윈도비스타의 여러 버전 중 가격이 비싼 버전을 설치한 PC 수요가 많았다고 밝혔다. 비스타 홈 프리미엄 버전을 설치한 노트북PC는 전체 판매량의 76%를 차지했다. 반면 홈 베이직 버전을 설치한 노트북PC는 16%에 불과했다. 평균 판매 가격은 홈 프리미엄 버전이 설치된 노트북PC가 863달러, 홈 베이직 버전을 설치한 노트북PC가 616달러였다. 애널리스트는 홈 프리미엄 버전이 노트북PC를 선호하는 사용자에게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했다.
데스크톱PC도 프리미엄 버전을 설치한 제품 수요가 많았다. 그러나 베이직 버전을 설치한 제품과 판매량 차이는 노트북PC보다 적었다. 이 기간 동안 판매된 데스크톱PC 판매량에서 프리미엄 버전 설치 제품이 59%, 베이직 버전 설치 제품이 33%를 차지했다.
가장 많은 PC를 판매한 업체는 HP로, 이 기간 동안 시장 점유율이 33%에서 55% 이상으로 급증했다. 2위는 게이트웨이가 차지했고, 델은 소매점에서 PC를 판매하지 않는 탓에 순위에 포함되지 않았다.
사미르 바브나니 조사 책임자는 “비스타 발매 첫 주의 PC 판매량은 매우 인상적”이라며 “슈퍼볼이 개막된 주간이라 모든 가전 소매업체가 대화면TV 판매에 힘을 집중한 상황에서 나온 결과여서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6개월 동안 비스타 판매 실적이 판매 첫 주보다 더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 업체 엔드포인트 테크놀로지스는 3월 말까지 전 세계 약 550만명의 소비자가 윈도비스타를 구입하고, 오는 4분기에는 그 숫자가 292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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