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NEWS 선정 IT리더 추천 열독도서 BEST](2)웹진화론-재인

[전자신문인터넷]

*(주)웹플랜 조장현 대표

멀티리더 조장현 대표, 웹 2.0 그 다음을 만나는 그 순간

성공하는 사람들의 필수품으로 통하는 프랭클린 플래너를 인터넷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웹플랜 조장현 대표는 욕심이 많은 CEO다. 성공보다는 사람에 대한 욕심이, 명예보다는 한 줌의 지식을 더 채우기 위한 욕심이 남다르다 못해 유별나다. 그래서인지 언제부터인가 그를 표현하는 수식어에는 ‘독서광’이란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사무실 한 켠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서재는 수많은 경영서와 기술서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한 권 한 권 손때가 뭍은 흔적들은 이 서재의 주인이 삼시세끼 밥 먹듯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임을 말하고 있다. 조 대표의 유별난 독서습관, 책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속사포처럼 쏟아져 나오는 그의 이야기에서 서서히 윤곽이 잡히는데…….

"요즘은 아이스크림도 종류 따라 선택해 먹지 않습니까? 하물며 마음의 양식이라는 책, 그냥 읽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 경우에는 주위 환경에 따라 책을 접하는 느낌이 달라지고요." 실제로 조 대표는 출근할 때 읽는 책, 퇴근 중에 보는 책, 화장실에서 남몰래(?) 탐독하는 책, 여유로운 주말시간을 이용해 통독하는 책, 아이가 동화를 볼 때 옆에서 조용히 정독하는 책 등 환경에 따라 읽는 책을 달리 선별해 본다고 말한다. 무엇보다도 한 번에 10여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멀티리더라는 점이 남과 다른 독서 경쟁력인 듯하다.

조 대표의 도서 헌팅은 주로 점심시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사무실 주변에 있는 대형서점에서 이루어진다. 도서명과 목차, 내용을 직접 눈으로 살펴본 뒤 ‘이것이다!’ 싶은 책을 구매하는 것인데, 그 양 또한 한 달에 4~50권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이 중 손에 잡자마자 단숨에 읽어버리는 책은 2~30권 정도. 나머지는 읽고 또 읽으며 숨어있는 1인치의 지식도 쏙쏙 찾아 체화(體化)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조 대표는 변화무쌍한 IT업계에 있는 만큼 새로운 트렌드를 접할 수 있는 도서에 관해서는 공을 많이 들이는 편이라고 말한다. "트렌드를 제시하는 책은 단순한 정보를 지식으로 습득하는 데 있어 중요한 멘토와도 같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 대열에 꼽히는 올해의 대표적인 도서가 바로 재인출판사의 <웹 진화론>. 일본의 대표적인 IT 칼럼니스트이자 유명 블로거인 우메다 모치오가 쓴 이 책은 올해의 화두였던 웹 2.0을 정확하게 전달할 뿐만 아니라 조 대표가 리드하는 ㈜웹플랜의 미래 방향을 가이드해 준 책이라고 했다.

"올해 인터넷의 가장 큰 화두는 누가 뭐라 해도 ‘웹 2.0’입니다. 웹 2.0이 단순한 기술의 조합이 아님을 이해했기 때문에 그 저변에 흐르는 큰 흐름이 무엇인지 궁금하던 차였죠. 그 때 이 책이 나타난 것입니다. <웹 진화론>은 웹을 기반으로 하는 회사를 운영하는 제게 인터넷 산업 자체가 어떻게 변화할 것이고 그 변화의 물결이 어떤 다른 산업과 업종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단초를 제공해 주었지요."

조 대표는 책 내용 가운데 웹 2.0 모델로 바뀌면서 핵심역량 자체를 바꾼 아마존닷컴 사례가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한다. 과거 ‘아마존 섬(島)’이라고 표현되던 아마존닷컴이 웹 2.0을 필두로 ‘아마존 경제권’을 이룰 수 있게 한 SEO(Search Engine Optimization) 전략과 모든 데이터를 가공해 서비스하는 오픈 API 채용 과정은 흥미가 있기도 했거니와 ㈜웹플랜의 발전방향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되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구글의 본질이 컴퓨터 제조업체라는 대목 역시 플랫폼의 실체를 알게 해준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한 권의 책이 사람의 인생을 바꾸듯 한 회사가 나아가야 할 미래를 위한 나침반이 되어준다. 이에 조 대표는 앞으로 자사의 주력 서비스인 웹 프랭클린 플래너를 웹2.0 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시켜서 개인의 인생경영을 돕는 국내 최초의 자기경영 버티컬 포털로 만들 계획이다. 또한 오픈 API를 제공하여 각 콘텐츠 분야별 1위 사업자들과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을 피력하고 임직원들과 함께 힘찬 질주를 하고 있다. 그 신호탄으로 최근에는 SK텔레콤과 제휴해 모바일 프랭클린 플래너 서비스를 출시하였다.

"<웹 진화론>은 웹 2.0으로 상징되는 인터넷의 진화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아마도 과거 인터넷이 어떠하였는지를 모른다고 해도 지금까지 누적된 시장 상황을 분석하여 미래에 다가올 변화를 꿰뚫는데 확실한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 혁명을 통해 새 세상이 만들어진 방식을 깨닫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전자신문인터넷 김유리 기자 yu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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