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가들로부터 온라인 음악 서비스 ‘아이튠스’ 개방 압력을 거세게 받고 있는 애플이 이번 논란에 음반사들을 끌어 들였다.
애플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는 7일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한 ‘음악에 대한 생각’이란 글에서 세계 주요 음반사들이 음악 파일에 적용하고 있는 저작권 보호 장치(DRM)를 철회하면 아이튠스를 타사 MP3플레이어와 호환되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티브 잡스는 “아이튠스에서 판매되는 음악이 다른 MP3플레이어에서 재생되지 않는 이유는 전 세계 음악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유니버설 뮤직 그룹· EMI·소니 BMG 뮤직 엔터테인먼트·워너 뮤직 그룹의 DRM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DRM을 없앨 경우 애플은 아이튠스에서 타사의 기기가 동작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으며 아이팟도 개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잡스는 이어 “DRM을 없애면 온라인 음악 시장이 성장할 수 있다”며 “애플은 음악 산업과 소비자를 위해 개방형 정책을 적극 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티브 잡스는 음악 산업의 발전을 위해 ‘DRM 무용론’을 내세웠다. 음반사들이 저작권 보호를 위해 DRM을 채택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자신이 구매한 음악을 사용하는데 제약 받고, 나아가 합법적인 음악 구매를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애플은 오는 10월까지 아이튠스를 개방하지 않을 경우 프랑스와 독일·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들로부터 아이튠스 폐쇄를 비롯한 법적 제제를 받을 상황에 처한 상태여서, 이번 그의 발언은 음반사들을 향한 다급한 구조의 신호란 시각이다. 또 폐쇄적인 아이튠스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기존 애플 중심에서 음반사로 돌리려는 효과도 노리는 것이란 지적도 있다.
음악 저자권 전문 변호사인 크리스 캐슬은 AP와 인터뷰에서 “스티브 잡스 CEO는 소비자 친화적인 이미지를 추구해온 애플이 최근 아이튠스 문제로 공격 받는 것을 무척 고통스러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DRM 열쇠를 쥐고 있는 음반사들은 스티브 잡스의 이번 제안에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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