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에 첫선을 보인 지상파DMB서비스가 이달 교황청에 진입하고, 하반기부터는 이탈리아 제1 공영방송 라이(Rai)를 통해 상용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상파DMB 세계화 및 국산 단말기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5일 정부 기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은 오는 14∼16일 이탈리아 국빈 방문길에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예방하고 삼성전자·LG전자 등 우리 기업이 만든 지상파DMB 단말기 100대를 증정한다. 공영방송 라이는 이 단말기를 통해 1개 비디오 채널과 8개 오디오 채널을 시범 제공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서비스의 현지 진출을 추진해온 데 이어 정부도 대통령 국빈 방문을 계기로 강력한 협력을 제안할 계획”이라며 “홍보 차원에서 국산 지상파DMB단말기 100대를 교황청에 제공하고 와이브로 등의 시장확산을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고위 관계자도 “이탈리아의 통신사업자들이 대부분 유럽방식(DVB-H)의 휴대이동방송서비스를 구현하려는 가운데 라이가 기존 디지털오디오(DAB)를 지상파DMB로 전환해 방송에 나설 것으로 안다”며 “라이가 올 하반기 지상파DMB를 상용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통부는 이 같은 흐름에 주목, 노무현 대통령 방문에 맞춰 현지에서 DMB 포럼을 주최하고 장관급 협정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사격에 나선다.
정통부는 이에 앞서 11∼13일 스페인에서도 DMB와 와이브로를 핵심 의제로 삼는 장관급 회담을 열고 한·유럽연합(EU) 간 ‘자동차 통합전자장치 매개 시스템’(EMMA) 공동 연구 협정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는 등 IT 외교를 펼칠 계획이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뉴스의 눈
지난해 6월 LG전자의 ‘LG-U900’를 통해 세계 처음으로 DVB-H 방송을 선보인 이탈리아 통신사업자 3이탈리아(허치슨 자회사)는 상용서비스 6주 만에 11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팀과 보다폰 등 다른 통신사업자들도 이탈리아에서 전국방송을 시작했다.
통신사업자들의 이 같은 움직임과 달리 라이를 비롯한 현지 방송사업자는 기존 DAB를 활용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설비투자비가 적게 드는 지상파DMB에 주목해왔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와 업계 관계자는 이번 라이를 통한 이탈리아 및 교황청 진입이 궁극적으로 ‘DVB-H(통신사업자) 대 DMB(방송사업자)’라는 이탈리아형 통·방융합 갈등 국면을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는 전언이다. 그동안 통신사업자들의 눈치를 보며 DVB-H에 집중해온 국내 단말·장비업체들도 방송사업자를 중심으로 DMB에 대한 홍보·영업을 더욱 강화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이번 노 대통령 국빈 방문을 계기로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지상파DMB 서비스가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은용·권건호기자@전자신문, eylee·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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