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살인의 추억` 오명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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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의 추억’의 배경이었고 지금도 부녀자 연쇄실종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경기도 화성시가 범죄 예방을 위해 CCTV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화성시는 강력범죄 빈발지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올해 방범용 CCTV 발주물량을 당초 계획보다 두 배 이상 늘린 100대로 잡았다고 28일 밝혔다. 또 화성시 전역의 CCTV망을 감시하는 도시안전관리센터도 100억원대 예산을 투입해 내년말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화성시의 한 관계자는 “화성시청 옆에 1000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도시안전관리센터의 설계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면서 “센터가 완공되면 화성시 곳곳에 설치된 수백대의 CCTV 모니터링과 주정차 단속, ITS, 산불감시까지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주민불안과 이미지 실추 등의 어려움을 겪는 화성시가 최우선과제로 치안유지에 역점을 두기 때문이다.

그러나 CCTV 도입 물량이 턱없이 부족, 범죄예방에 효과를 볼 수 있을지가 의문스럽다는 지적이다.

화성시가 그동안 도입해 놓은 방범용 CCTV 대수는 모두 65대다. 올해 추가 설치될 물량은 84대. 내년 설치 물량까지 모두 합쳐봐야 249대다. 화성시 면적(844㎢)이 서울시의 1.4배에 달하는 점을 고려할 때 총 249대의 CCTV만으로 방범 예방을 하기엔 턱없이 모자라는 실정이다.

이재율 화성시 부시장은 지난달 보안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동탄신도시와 형평성을 고려하면 화성시에 약 3000대의 CCTV망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동탄신도시는 화성의 100분의 1(9㎢) 면적인데도 무려 284대의 CCTV를 설치하고 있다. 한국토지공사는 올 연말에 완공될 동탄신도시가 범죄없는 도시가 될 것이라며 자랑하고 있다.

방범용 CCTV설치 이후 범죄예방에 큰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경우 40㎢ 넒이에 방범카메라 372대가 24시간 돌아가고 있다.

이에대해 화성시는 “CCTV망의 밀집도를 높여 주민불안을 해소하고 싶지만 예산문제로 어려움이 많다”고 하소연한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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