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PDP 지각변동?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PDP패널업계 생산량 변화

  올해 세계 PDP시장이 LCD진영의 공세와 판가하락으로 금액기준으로 최악의 경우 ‘제자리 성장’에 머무는 등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매년 30∼40%의 고속성장세가 멈추면서 LG전자, 삼성SDI, 마쓰시타 등 지금까지 증산경쟁을 주도해온 주요 PDP업체들의 전략 수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전자와 삼성SDI가 지난해 4분기부터 대규모 감산에 돌입한 반면 마쓰시타는 오히려 증산에 나서는 등 각기 다른 행보를 보여 PDP업계 시장판도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PDP 고속성장 멈춘다=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평판 디스플레이 시장은 920억달러로 작년보다 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TFT LCD가 작년보다 14% 성장한 775억달러로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PDP, STN 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LCD를 제외한 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45억달러에서 올해에는 147억달러로 성장이 거의 멈출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능동형(AM) OLED 시장 태동으로 OLED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을 감안하면 PDP와 STN LCD는 최악의 경우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뱅크는 이를 감안해 올해 PDP 시장 전망치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김광주 디스플레이뱅크 부사장은 “지난해 PDP시장을 수량 기준 1100만대로 예상했지만, 실제로 지난해 12월에 결산한 결과 이보다 100만대 적은 1000만대로 나타나 올해 PDP시장 전망을 쉽게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수량 기준으로는 300만∼400만대 늘어나겠지만 판가 하락이 지속돼 금액기준 성장은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감산이냐, 증산이냐=LG전자는 이처럼 시장상황이 불투명해지자 지난해 3분기 월 35만장까지 투입했던 PDP 유리기판을 지난 11월부터 20만장으로 무려 42%나 줄였다. 삼성SDI도 지난 3분기 65만장에 달하던 유리기판 투입량을 4분기에는 60만장 이하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LCD TV에 밀려 PDP TV 판매 부진이 현실화되는 상황이라 재고부담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 마쓰시타는 오히려 생산량을 늘리고 저가 판촉공세를 펼치는 초강수를 구사하고 있다. 마쓰시타는 디스플레이서치 조사에서 지난 4분기 월 유리기판 투입량을 3분기 월 평균보다 5만여장 늘린 33만장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1월 미국 추수감사절에 맞춰 42인치 PDP TV를 거의 반값인 999달러에 판매한 데 이어 최근에는 42인치 PDP TV를 미국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보다 200달러 싸게 판매하는 저가 판촉공세도 펼치고 있다.

◇시장판도 바뀌나=마쓰시타의 공격적 행보는 시장주도권 탈환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1분기와 3분기 LG전자에 1위 자리를 내준 뒤 흔들린 ‘세계 톱’ 위상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굳히겠다는 뜻이다. 특히 마쓰시타는 지난해 2분기 월 16만장 규모의 신규라인을 완공한 데 이어 2007년부터 2008년까지 1800억엔을 투자해 월 50만장 규모의 세계 최대 PDP 생산라인을 건설키로 했다.

반면에 LG전자는 A3 3라인 신규 설비투자 시기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를 기점으로 두 회사의 치열한 1위 경쟁이 마쓰시타 쪽으로 기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만 삼성SDI가 내년 5월 50인치 전용 라인인 4공장을 본격 가동키로 해 마쓰시타의 독주를 견제할 태세다.

이제혁 디스플레이서치 이사는 “앞으로 PDP업계 증산여부는 LCD에 잠식당한 40인치 대신 가격경쟁력이 있는 50인치 PDP TV시장이 얼마나 커지느냐에 달렸다”며 “마쓰시타의 공격적인 증산은 현재 PDP TV 판매 1위라는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50인치 시장을 선점하려는 포석인 만큼 이에 맞선 LG전자, 삼성SDI 등의 50인치 확판 전략이 향후 시장판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주요 PDP패널업계 생산량 변화(단위 :만대)

구분 2005.1분기 2006.1분기 2006.2분기 2006.3분기 2006.4분기(추정치)

LG전자 67 73 71 91 60

마쓰시타 73 56 74 85 90

삼성SDI 69 54 56 65 55∼60

*자료 : 디스플레이서치, 2006. 4분기는 업계 추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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