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 침체와 시장 경쟁 심화 등 어려운 외부 여건 속에서도 생활가전기업들이 당초 수립했던 예상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하면서 ‘선방’했다.
주요 기업들은 프리미엄 신규 전략 상품 개발과 자체 브랜드 마케팅 강화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한 결과 2006년 매출이 전년에 비해 평균 20∼40%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레드오션이 가속화되는 내수 시장과 원가 경쟁이 심화되는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성 개선은 새해에도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생활가전 기업 중 유일하게 지난 2005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웅진코웨이(대표 박용선·홍준기)는 2006년 매출이 당초 목표치인 1조 2000억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는 이같은 목표 달성이 렌탈 수요의 꾸준한 증대와 음식물처리기 등 신규 아이템 발굴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했다.
청호나이스(대표 정휘동)는 2006년에 2005년 2900억원보다 약 20% 성장한 3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신제품 ‘이과수 얼음정수기’ 출시 이후 정수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52% 성장한 것을 매출 증대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밥솥 전문기업들도 프리미엄급 제품인 IH압력밥솥을 주력 제품으로 육성한 결과 매출이 완만하게 성장했다.
쿠쿠홈시스(대표 구본학)는 2005년 매출 2700억원에 이어 지난해 목표치인 31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예상했다.
부방테크론(대표 최중재)은 가전 제품을 판매하는 리빙사업부의 매출이 제품 라인업 보강과 IH 압력밥솥에 대한 마케팅 강화로 2005년보다 40% 가량 늘어난 63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가스기기 및 생활가전 기업인 동양매직(대표 염용운)도 당초 목표치인 2500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2300억원을 달성,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같은 외형 매출 증대와는 달리 대다수 기업들의 영업 이익은 목표치에 못 미칠 것으로 예측됐다.
주요 기업들은 한결같이 “마케팅 비용 증대와 외부 경제 상황, 유통 구조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전했다.
부방테크론 관계자는 “대당 판매가격이 높은 프리미엄급 제품에 무게중심을 싣다보니 양적인 매출은 자연스럽게 늘어났다”면서도 “적지 않은 마케팅 비용이 수익성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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