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 전자단지를 살리기 위해 올 8월에 시작된 ‘용산2010 프로젝트’가 해을 넘겨 내년으로 이어진다.
용산전자단지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이사장 이덕훈·이하 용산조합)을 중심으로 ‘2010년까지 10∼20대 및 내외국인이 찾는 아시아 최대 전자 유통 메카로 용산을 발돋움시키자’는 취지로 시작된 용산2010은 지난 5개월간 여러 사업들을 진행시켜왔다. 올 한해는 앞으로의 여정을 위한 첫걸음인 만큼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덕훈 조합장은 올해 성과로 △용산이 나아갈 방향 설정 △용산을 구성하는 상우회간 공감대 형성 등을 꼽았다.
이 조합장은 “용산이 현재 얼마나 어려운지 깨닫고 이를 헤쳐나가기 위한 방향키를 잡았다”며 “전자단지내 각 상우회장들을 중심으로 공감대도 형성됐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주엔 용산전자상가에 입주해 있는 상가가 모여 설립한 ‘KYE플라자’도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 조합장은 “KYE플라자는 한국(Korea)에서 용산(Yongsan)이 전자제품(Electronic) 중심 상가로 거듭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KYE플라자는 용산의 공동 브랜드인 ‘예손’를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예손을 우선 조립PC 판매 브랜드로 안착시키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용산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KYE플라자는 앞으로 ‘예손’ 상표가 부착될 제품과 관련된 규격, 부품 조달, 품질 검사, 애프터서비스, 발주처 선정 등을 전담·관리하게 된다.
용산2010은 그러나 내년부터가 본격적인 궤도 안착의 해가 될 전망이다.
용산내 상가들의 자구 차원이던 용산살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국가 사업으로 격상시키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조합장은 “정부 국가 사업으로 추진키 위해 중기청이나 산자부 등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용산을 전자특구로 지정하는 방안도 함께 모색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용산 단지내 상가들간의 상호 협력이 한층 강화돼 원동력을 강하게 하는 모습도 중요하다”며 “산자부가 용산 살리기에 직접 뛰어드는 방안도 정부 차원에서 고민해야할 숙제”라고 지적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용산명물-쓰리에스솔루션
쓰리에스솔루션(대표 엄태상 http://www.3ss.co.kr)은 설립된 지 만 2년이 갓 넘은 신생 유통업체다. 지난 7월 도시바삼성스토리지테크놀러지(TSST)의 국내 총판으로 선정되면서 ODD 제품군으로 사업 영역을 선택과 집중했다. 대신 의료기기·보안장비·전산소모품 유통 등 기존 사업을 접었다.
이 회사가 TSST의 광디스크드라이브(ODD) 제품군 ‘라이트마스터(WriteMaster)’를 독점 유통하게 된 데에는 젊고 진취적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ODD 제품이 PC 마니아들의 입소문 마케팅에 많이 좌지우지되는만큼 차별화된 마케팅 소구는 필수. 이 때문에 독특한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 집단이 필요했다는 후문이다.
쓰리에스솔루션의 임직원은 총 13명. 하지만 주연테크, 늑대와여우 등 주요 PC제조업체는 물론이고 포레스코·모던미디어 등 전국 10여개의 대리점에 제품을 발빠르게 공급, 작지만 강한 기업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18배속 SH-S18x 시리즈 등 신제품을 내놓고 용산 등 전국 로드쇼를 벌여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
엄태상 사장은 “세계적인 제품을 유통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기획력과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읽고 서비스 품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