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을 빛낸 스타들 | ‘황제’의 군 입대로 어느 때보다 포스트 임요환 논쟁이 뜨거웠던 2006년, 새 황제의 자리를 놓고 많은 프로게이머들의 경쟁이 치열했다. 이 중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제 1회 슈퍼파이트에서 고별전을 치른 임요환을 3대 0으로 셧아웃시킨 마재윤(CJ엔투스)이다. ‘마에스트로’(오케스트라 지휘자)라 불리는 마재윤은 지난 달 11일 공군 교육 사령부에서 펼쳐진 MSL 결승에서 훈련병 임요환이 지켜보는 가운데 생애 세 번째 메이저리그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마재윤은 MSL에서만 총 3회이자, 2연속 우승컵을 안게 됐다. 지금까지 온게임넷스타리그(OSL)와 MSL에서 3회 우승한 선수는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 뿐 아니다. OSL에서 3회 우승하며 골든마우스를 획득한 ‘천재 테란’ 이윤열을 제 3회 슈퍼파이트에서 손쉽게 물리치며 본좌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천재테란’ 이윤열(팬택이엑스)의 부활도 스타플레이어에 목말라하던 e스포츠 팬들에 희소식이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윤열은 심한 슬럼프에 허덕이며 ‘이제 천재의 시대는 갔다’는 비야냥을 들어야했다. 온게임넷, MBC게임 등 양대 개인리그에서 모두 예선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한때 천재로 불리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그로선 생각조차 하기 싫은 암담한 시기였다. 그랬던 이윤열이 임요환의 군 입대 후 포스트 임요환 논쟁에 마침표를 찍으려는 듯 화려하게 부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신한은행 스타리그에서 과거의 강력한 포스를 유감없이 보여주며 우승을 차지했고 최초의 골든마우스 주인공이 됐다. 2006년은 슈퍼루키들의 활약도 두드러진 한 해였다. 특히 고인규(SKT T1)와 염보성(MBC게임 히어로)은 염고전이라는 새로운 매치업을 완성하며 신예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고인규는 지난 프로리그 전기리그 결승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MVP를 차지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그는 2004년 스카이라이프배 스타 신인왕전 우승을 일궈내며 화려하게 데뷔한 이래 팀 리그에서 고른 활약을 보이며 팀의 연속 4회 우승의 밑거름 역할을 해냈다. 임요환이 떠난 이후에는 SK텔레콤T1에 새로운 전력의 핵으로 부상했다. 전문가들은 고인규가 “전략과 위치선정에 아주 뛰어나다”며 “오랜만에 전략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테란이 나타났다”고 입을 모은다. 고인규와 함께 신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앙팡테리블’ 염보성도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차세대 스타다. 염보성은 올 초 그의 별명처럼 어린나이에 무섭게 떠오른 신예스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듀얼 토너먼트 1라운드 결승전에서 ‘몽상가’ 강민(KTF 매직엔스)을 3:2로 제압, 차기 스타리그의 4번 시드를 확보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염보성에 대해 “독특한 전략을 구사하는 선수”라며 “신선한 전략에 목마른 스타크래프트 팬들에 단비가 될 대형 테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 비스타크계 스타 | (안드로 장)장재호, 최강 자리로 복귀 라이벌 쉔카이젠에 복수…10살의 카트신동 탄생 2006년 ‘스타크래프트’ 부문에선 이윤열의 부활이 있었다면 ‘워크래프트3(워3)’에는 장재호의 부활이 있었다. 지난 몇 년간 갖가지 연승기록을 갈아치우는 위력을 내뿜었던 장재호는 2005년 후반부를 시작으로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렸다. 급기야는 지난 9월 상하이에서 열린 한·중전 ‘IEF2006’에서는 16강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장재호가 누구인가. ‘역대최강’ 또는 ‘제 5종족’이라 불리는 ‘워3’ 세계 최 고수다. 장재호의 부활은 지스타 부대행사로 열린 제 2회 슈퍼파이트에서 시작됐다. 장재호는 이 무대에서 자신에게 슬럼프를 안겨다 준 ‘현역 최강’ 마누엘 쉔카이젠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또 지난 12일 열린 ‘인터내셔널 e스포츠 토너먼트 2006’ 워3 결승전에서 중국의 강호 리샤오펑을 제압하며 전성기 못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11살의 카트신동 문호준도 2006년 떠오른 비스타크 종목의 스타다. 문호준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제 6회 전국 사이버체전 ‘카트라이더’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부터다. 그는 이어 ‘넥슨 카트라이더 4차 리그’에서 우승하며 ‘카트라이더 천재’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 지난 11월 ‘지스타2006’ 행사장에서 벌어진 ‘제4차 카트라이더 리그 그랜드파이널’에서도 3위를 차지하며 최고의 카트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김명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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