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대학 캠퍼스를 와이브로 전진기지로 육성한다.
KT(대표 남중수)는 20일 서울대에서 와이브로 개통행사를 시작으로 서울과 수도권 지역 주요대학에 와이브로 망구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KT는 그동안 시범서비스로 연세대와 서강대에 와이브로 캠퍼스를 구축했으며 서울대를 시작으로 앞으로 수도권 200여개 대학에 와이브로 상용 서비스 환경을 마련할 계획이다.
KT의 이 같은 움직임은 내년 4월 상용화를 앞둔 와이브로 전략의 마케팅 전진기지로 대학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학내에는 파격적으로 저렴하게, 캠퍼스를 벗어나면 상대적으로 높은 요금을 부과하는 원더풀 맞춤형 요금상품도 마련키로 했다. 또 최근 출시한 와이브로 노트북 ‘Q35/KTW’에 대해 보조금 지급과 할부판매, 가격할인 등 특판도 준비중이다. 내년 초에는 초소형휴대노트북(UMPC), USB형 단말, 이동전화와 와이브로를 동시 이용하는 스마트폰 단말기도 출시할 예정이다.
와이브로망을 개통한 서울대학교에는 기지국 1개와 중계기 9개를 설치해 대학생들이 교내 어디에서나 와이브로를 통해 학교 전산망에 접속해 편리하게 학사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자료검색,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이동하면서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인터넷 강의, 온라인 수업참여 등 유비쿼터스 캠퍼스 기반을 갖췄다고 KT측은 설명했다.
표현명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은 “서울대를 시작으로 서울과 수도권 주요대학에도 어디서든 휴대인터넷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와이브로와 UCC가 만난다
KT가 휴대인터넷 서비스인 와이브로의 슬로건으로 ‘모바일 UCC 와이브로’를 정하고 4월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KT는 올 6월 무선 브로드밴드 시대를 연 와이브로 서비스를 상용화했지만 단말 부족과 네트워크 도달범위 한계 등으로 이렇다할 마케팅을 펼치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내년 4월부터 개시할 이번 마케팅은 KT의 와이브로 전략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KT가 모바일 UCC를 내세운 것은 인터넷 분야에서 사용자들의 가장 큰 호응을 얻은 사용자제작콘텐츠(UCC)의 개념을 와이브로의 장점인 무선 브로드밴드와 결합해 사용자 확대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와이브로가 경쟁 서비스인 3세대 이동통신 WCDMA/HSDPA에 비해 뚜렷한 강점을 가지는 분야는 업로드 속도다. 다운로드 속도는 와이브로가 2∼3Mbps로 최대 1.8Mbps인 HSDPA와 큰 차이가 없지만 업로드 속도는 와이브로가 2∼3Mbps로 최대 384Kbps에 그치는 HSDPA에 비해 월등하다.
언제 어디서나 접속 가능한 모바일 UCC를 구현하는데는 와이브로가 최적의 서비스라는 것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멀티미디어 서비스은 ‘M로그’를 비롯,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인 ‘M캐스트’ 등 UCC에 최적화한 서비스와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
KT는 3월께 CDMA와 와이브로를 병행 탑재한 듀얼모드듀얼밴드(DBDM) 단말을 비롯해 USB형 단말, 초소형휴대노트북 등을 출시하며 서비스 가능 단말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와이브로 네트워크도 올해까지 서울 지역과 인접 주요지역, 지하철을 비롯 서울 주요 대학에 와이브로 망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KT의 관계자는 “업로드 속도에서 HSDPA에 비해 경쟁력을 갖춘 와이브로의 장점을 부각시킬 테마로 모바일 UCC가 가장 최적이라고 판단했다”며 “기존 노트북 중심의 서비스도 PDA 등 음성 지원형 스마트폰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