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디지털 프린팅 사업을 위해 세계적인 인터넷업체 아마존과 손잡았다.
HP와 아마존은 온라인으로 책 주문에서 출판까지를 원스톱으로 처리해 주는 ‘BOD(Books-on-demand)’ 사업을 진행키로 했다고 4일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이번 제휴로 HP는 아날로그 기반 출판 사업을 디지털로 바꿔 나가는 디지털 프린팅 분야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쥘 것으로 자신했다.
HP는 BOD 서비스를 위해 자사의 주력 제품인 산업용 컬러 프린터 ‘인디고’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아마존에 공급하며 아마존과 공동으로 마케팅은 물론 시장 개척에 나서기로 했다. HP 프린팅그룹 비요메시 조시 부사장은 “이번 사업은 HP가 단순 프린터 기업에서 프린팅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는 계기”라며 “아날로그 프린팅 장비로 불가능했던 다양한 프린팅 사업 모델을 제시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아마존 그레그 그릴리 부사장도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프린팅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OD는 전통적인 인쇄 방식으로는 어려웠던 다품종 소량 인쇄를 경제적으로 실현시킨 디지털 출판 방식. 원하는 문서를 ‘필요할 때에, 필요한 양만큼, 필요한 곳’에서 출력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실례로 HP 인디고를 기반으로 개인 출판 서비스는 물론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타깃 마케팅 메일 서비스도 가능하다.
IDC 릴리 맥널티 연구원은 “디지털 프린팅은 앞으로 수 년 동안 성장성이 가장 높은 분야”라며 “전통 아날로그 인쇄 사업은 디지털 기술과 접목해 새 시장을 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P는 디지털 프린팅 수요가 올해 10억달러 규모에서 매년 2배씩 성장해 오는 2010년 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발맞춰 이미 제록스와 IBM도 관련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과 소프트웨어를 내놓고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HP는 이에 앞서 소매 유통점을 겨냥한 맞춤형 서비스 ‘포토 프린팅 키오스크’를 내놓는 등 기업용(B2B) 시장을 겨냥한 프린터 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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