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환경계획(UNEP)이 27일 저개발국에서 무분별하게 처리되는 전자 제품 폐기물인 ‘e폐기물’을 적극 규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UNEP는 전 세계 120여개국 환경전문가가 참석한 바젤협약 8차 총회에서 가난한 나라에 e폐기물을 전가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제재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총회 개막 하루 전인 이날 UNEP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매년 세계 전역에서 2000만∼5000만톤에 이르는 e폐기물이 생산되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한 저개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정확한 수치는 나와 있지 않으나 아프리카로 흘러 들어가는 전자 폐기물의 25∼75%가 쓸모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 공장에서 출고된 지 불과 수개월 만에 쓰레기 신세로 전락한 이런 폐기물은 부패 과정에서 납과 수은을 비롯한 독극물을 배출해 환경을 오염시키는 문제를 낳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수년 전부터 ‘독극물 위기’의 세계화를 우려, 유해성 전자 폐기물의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 데 비해 미국은 아직까지 바젤 협약 미가입국으로 남아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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