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20% 이상의 성장을 보이고 있는 국내 컬러레이저프린터시장에서 지난 3분기 삼성전자와 후지제록스가 부동의 1위였던 HP를 제치고 각각 판매 대수와 매출액에서 선두에 오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출시한 30만원대 초반의 보급형 컬러레이저 신제품(CLP-300)를 3분기에만 7000여대를 판매해 판매량 순위에서 HP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후지제록스는 삼성생명 등 대형 고객의 교체 수요를 확보, 고가 모델 5000여대를 판매해 매출액 면에서 HP를 앞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IDC 등 주요 시장조사기관도 예비 자료에서 이같이 파악했으나 아직 최종 집계는 밝히지 않았다.
이같은 결과는 HP가 국내 컬러레이저프린터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하면서 3년반 동안 1위를 유지했고 지난 2분기 점유율이 45%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한다면 상당한 이변으로 풀이된다. 특히 컬러레이저시장이 경쟁의 접점이 되면서 업계가 사활을 걸고 신제품 개발과 영업력을 집중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국HP 관계자는 “대형 고객을 수주하게 되면 시장 규모가 아직 작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업계 순위가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IDC 장원희 연구원은 “아직까지 3분기 최종 집계가 되지 않아 업계 순위를 공식화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보급형 제품이 나와 가정과 기업 고객이 컬러레이저로 교체하게 수요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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