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TV’로 즐길 콘텐츠가 없다.
USA투데이는 대다수의 소비자가 HDTV를 사고 싶지만 콘텐츠가 부족해 HDTV 수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랭크 매지드(Frank N Magid) 협회’ 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HDTV를 가진 소비자 중 47%만이 HDTV를 통해 콘텐츠를 즐기고 싶다고 응답한 것. 이는 지난 2년 전 63%에 비해 15%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매지드 협회 미래그룹의 마리안 볼드윈 본부장은 “HDTV를 가진 사람 중에서도 DVD나 콘솔 게임을 즐기고 싶다고 자연스럽게 말할 정도로 HD 콘텐츠의 열기가 식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에서 HDTV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해 전체 가정의 15%가 HDTV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했다.
소비자가 HD급 콘텐츠에 시들한 이유로는 혼란스러운 가격 정책과 부족한 채널 수를 꼽았다. 실제 소비자가 볼 수 있는 HD급 방송 채널은 케이블TV과 지역 방송을 포함해 24개 정도. 채널도 부족한데 프로그램 만족도는 크게 떨어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HDTV를 가진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HD 프로그램에 대해 1∼10점 기준으로 만족도를 매겼을 때 대다수가 7점 이하의 점수를 주었다.
볼드윈 본부장은 “시청자가 볼 수 있는 방송 채널은 700개에 달하지만 정작 HD 프로그램은 극히 적어 이를 위해 별도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격 정책도 걸림돌이다.
HDTV 소유자의 30%는 이미 TV를 구입해 언제든지 케이블TV 또는 위성TV 사업자와 제휴해 HD방송을 볼 수 있지만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유는 별도 요금을 내야하기 때문. 실제 주요 사업자는 프로그램 당 혹은 월 정액제 방식으로 HDTV 케이블 박스 사용료를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일부 시청자는 지역 사업자도 HD 프로그램을 제공하지만 오직 케이블과 위성에서만 콘텐츠를 본다고 생각하는 등 잘못된 선입관을 가지고 있다.
HD 콘텐츠 불만이 높아지면서 TV 판매도 주춤한 상태다. 홀리데이 시즌에 일부 할인점에서 40∼42인치 제품을 1000달러 가량 할인해서 판매하는 파격세일 행사를 진행했지만 지난해에 비해 HDTV 매출은 오히려 25% 줄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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