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국내 IT서비스 시장 잠식

 중국·인도 등 해외 인력이 다국적 기업의 한국법인 서비스 업무를 흡수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다국적 기업 한국지사들은 콜센터 정도 기능만 해외의 다른 지사에 맡겼지만, 최근에는 재무·회계 등 지원 업무를 넘어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까지 중국·인도 등에 마련된 서비스 센터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는 것. 다국적 기업의 이 같은 경향은 국내 인력 채용과 활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IBM 글로벌비즈니스서비스(GBS)는 이르면 내년부터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운영 관리를 중국에 위치한 ‘IBM 글로벌 딜리버리 센터’를 이용해 제공할 방침이다.

 중국 다롄에 위치한 글로벌 딜리버리센터는 IBM이 각종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아웃소싱 사업을 제공하기 위해 최근에 오픈한 서비스 제공 거점이다.

 IBM은 다롄 딜리버리 센터를 활용해 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에 숙련된 업무를 제공하기 위해 방대한 개발 인력을 채용, 교육하고 있는 데 한국 업무에 대비해 조선족 등 한국말이 가능한 엔지니어 100명 이상을 충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IBM 관계자는 “아직 언제부터 글로벌 딜리버리 센터를 활용할 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본다”면서 “시일과 일정, 내용 등이 확정되면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썬은 최근 IT 아웃소싱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인도 데이터센터 인력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썬매니지드 오퍼레이션(SMO)’이라고 불리는 한국썬의 IT운영 지원 서비스는 고객사 시스템의 각종 장애 및 감시정보를 암호화한 네트워크로 인도에 있는 데이터센터(컨트롤센터)에 보내 인도 현지 전문인력이 운영, 관리하는 방식이다.

 선이 직접 운영하는 방대한 데이터센터 인력풀을 활용하기 때문에 서비스 제공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췄다는 게 한국썬의 설명이다.

 이풍연 한국썬 이사는 “다국적 기업들이 글로벌 인력 전체를 활용해 경쟁력을 갖추려는 시도가 뚜렷해지고 있지만, 현지 지원 업무를 강화하기 위한 서브 센터를 한국에 개설하는 등 다양한 운용의 묘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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