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과 발육에 필수적인 호르몬으로 다양한 생리현상을 조절하는 성장호르몬(Growth hormone)의 신호전달과정에서의 핵심 메커니즘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포스텍 생명과학과 서판길·류성호 교수 및 최장현 박사 연구팀은 성장호르몬 분비에 있어서 신호전달경로의 핵심효소인 ‘포스파리파제 C-감마1(Phospholipase C-γ1)’이 ‘PTP-1B’라는 탈인산화 효소와 결합해 세포 내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이것은 성장호르몬 조절 이상과 관련된 당뇨, 암, 대사성 질환 등의 치료에 큰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의 자매지인 세포생물학분야 세계적 권위지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Nature Cell Biology)’ 11월호 온라인판을 통해 27일 발표됐다.
뇌하수체에서 분비된 성장호르몬은 체내의 성장을 촉진하는 작용을 하는데, 이의 신호전달과정은 매우 정교하고 복잡하다. 지금까지 성장호르몬이 세포에 전달돼 세포 내에서 성장, 분화 등의 신호전달과정이 어떻게 활성화 되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이뤄져 왔으나 이를 억제하거나 조절하는 과정에 관한 연구는 초보적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연구팀은 성장호르몬 분비의 신호전달 과정에서 포스파리파제 C-감마1이 PTP-1B와 결합해 PTP-1B가 탈인산화 작용하고, 그 이후 단계의 신호 전달을 억제하는 일련의 메커니즘을 규명함으로써 포스파리파제 C-감마1이 신호 전달을 적절히 억제하는 일종의 조절 스위치 기능을 하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
이에 따라 신호 전달을 억제하는 매커니즘이 이번 연구를 통해 규명됨으로써 과다한 신호 전달 활성화에 의해 초래되는 질병을 치유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셈이다.
포스파리파제 C-감마1 관련 연구에서 큰 성과를 보이고 있는 서판길 교수 연구팀은 97년 포스파리파제 C-감마1이 암 유발 효소라는 것을 밝힌 바 있으며, 지난 2002년에도 세포막 이온 조절 및 전사 조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규명해 ‘네이처’와 ‘셀’지에 발표된 바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부와 산업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포항=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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