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적외선 영상센서의 국산화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원(KIST) 마이크로시스템연구센터 문성욱 박사팀은 “비냉각식 적외선 영상센서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으며 민간 기술이전을 통해 내년 상반기부터 양산체제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비냉각식 적외선 영상센서는 빛이 없는 암흑 속에서도 물체의 형상을 또렷히 식별할 수 있는 야간 영상장비의 핵심기술이다. 현재 적외선 영상센서는 군용 나이트 고글을 비롯해 보안감시, 의료용도로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이며 QVGA(240×320)급 해상도 기준으로 개당 500만원이 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관련시장은 미국 하니웰과 프랑스 율리스 등 외국 대기업이 원천기술을 독점해왔다.
이번 국산화 성공에 따른 수입대체효과는 연간 1000억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문성욱 박사는 “적외선 영상센서의 성능은 얇은 박막을 입히는 나노코팅기술에 좌우된다”면서 “센서표면에 삼원계 화합물을 50나노 두께로 코팅해 0.03도의 온도차까지 인식하는 정밀도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적외선 영상센서의 제조기술은 모 중견업체에 기술이전을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부터 양산체제에 들어간다. 문 박사는 그동안 외산 적외선 센서제품이 국내시장에서 폭리를 취해온 점을 감안해 국산제품은 저렴한 가격대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비냉각식 적외선 영상센서는 별도의 냉각장치가 필요없어 야간 영상장비를 소형화하는 데 매우 유리하다. 이 때문에 이라크전에서 활약한 미군의 첨단 야시장비는 대부분 비냉각식 적외선 센서를 채택했다. 또 벤츠, 포드 등 자동차 업체들도 적외선 영상센서를 이용한 나이트비전을 최고급 차량의 옵션 사양으로 보급하는 상황이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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