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콘텐츠 개발이 DMB 성공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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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B방송이라 함은 걸어다니면서 혹은 차 안에서 볼 수 있는 TV라는 사실 정도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많이 알려져 있다. 유럽·미국 등지에서 상용화된 DAB의 새로운 명칭으로 오디오방송에 동영상까지 함께 제공되는 서비스를 말한다.

우리나라 지상파DMB 시스템은 유럽의 Eureka-147 DAB 시스템에 그 기본을 두고 있다. 그러나 유럽 DAB시스템은 기존 AM·FM 방송의 디지털화라는 측면에서 접근해 오디오·데이터 서비스 위주로 발전했고 정작 개발된 유럽에서는 확산이 미미한 실정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DTV의 보완재로서 이동 멀티미디어 방송을 검토하게 됐으며 세계 최초로 기술을 개발해 상용 서비스에 성공했다.

DMB 서비스는 전송수단에 따라 지상파·위성 DMB로 구분되는데 위성DMB는 지난해 5월부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중심의 유료방송이다. 이에 비해 지상파DMB는 광고시장 기반의 무료방송으로 지난해 12월 1일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확대해가고 있으나 수익모델 부재로 수도권 음영지역 해소를 위한 투자가 위축되고 있으며 사업성이 불투명해 지역사업자 선정도 한발 물러서 있다.

위성DMB와 지상파DMB는 같은 시장, 같은 수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쟁관계에 있으며 특히 지상파DMB 사업자는 각자가 경쟁관계를 이루고 있다. 또 다양한 기술개발로 인한 WCDMA·와이브로·IPTV 등 늘어나는 매체만큼 기존 매체의 광고비중이 점차 감소하면서 정체상태인 광고규모를 서로 나누어 가져가는 상황이다.

일단 다른 매체와의 경쟁력은 뒤로하고 위성DMB와 지상파DMB와의 경쟁력을 살펴보면 위성DMB는 사업자가 단일하고 자금력과 마케팅 능력을 지니고 있다. 또 유료서비스라는 점은 양면을 지니는데 소비자의 부담이 있는 반면에 안정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콘텐츠 제작에 수익의 상당 부분을 할당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지상파DMB는 지상파방송 사업자가 중심이 돼 경쟁력이 높은 기존 콘텐츠의 재활용이 가능하고 무료서비스라는 장점이 있지만 음영지역 해소에 필요한 중계기 설치비용이 많이 들고 수익 모델이 부족해 서비스 권역 확보에 문제를 안고 있다.

일부 데이터 서비스를 명분으로 중계망 구성 비용과 마케팅 비용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으나 무료서비스에 대한 불필요한 논란으로 지상파DMB 사업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여러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위성DMB보다는 지상파DMB 선호도가 높다. 그러나 서비스 가입동기 등을 분석하면 당장은 지상파DMB의 강세가 예상되지만 향후 두 방송 간의 차별화가 이뤄져 균형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지상파DMB는 수익모델이 부족한 것이 당면 문제며 중계기 설치 비용, 지역사업자 선정 지연 등 산재한 문제를 안고 있다. 지상파DMB의 성공이 곧 DMB의 세계화에 관건이라는 점에서 사업자는 차별화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할 것이다.

지상파DMB가 전국적으로 활성화되면 개인형 매체로서 시간·공간 제약을 극복한 안정적인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국민 여가활동 및 복지증진에 기여할 것이며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보편적인 서비스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이동성을 활용한 재난방송 매체로서의 활용도가 높을 것이다. DMB서비스가 이동방송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로 시청자 욕구를 충족시키고 조기에 활성화돼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켜 미래의 한국경제를 이끄는 신성장 동력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이근협 경북체신청장 khlee@mic.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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