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지용찬 엔씨소프트 아이온 기획팀장

“新콘텐츠와 깊이·재미 위해 최선 다할 것”

플레이할수록 다른 느낌을 주는 작품…부담되지만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매진“‘아이온’을 통해 새로움과 깊이, 그리고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저희가 ‘아이온’을 개발하는 데 있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목표입니다.”

엔씨소프트의 야심작 ‘아이온’의 지용찬 기획팀장은 결의 찬 표정으로 말했다. 그것도 그럴것이 이번 작품은 엔씨소프트가 ‘리지지 2’ 이후로 근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MMORPG이기 때문이다. 개발자로서도 회사의 입장에서도 이번 ‘아이온’은 의미가 클 수 밖에 없다. 지 팀장은 게임 자체의 규모나 그래픽의 퀄리티 등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으나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언급한 새로운 콘텐츠란 ‘유저들이 신선하게 느끼는 플레이’를 말한다. 유저가 동일한 내용의 플레이를 반복해도 그 때마다 새로운 면이 계속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다. 대전게임의 경우 하나의 캐릭터로 경험치를 많이 쌓으면 같은 기술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 ‘아이온’에서도 이와같은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많은 유저들이 ‘아이온’을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도 결국 상품이기에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유저들이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작품이 나왔구나’하고 감동받았으면 합니다. ‘아이온’을 플레이하면서 겪은 다양한 경험들을 몇 년이 지나도 즐겁게 이야기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지 팀장은 ‘아이온’을 기다리는 유저들을 생각하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사실 ‘아이온’은 국내외 관계자들과 유저에게 기대작 0순위로 떠오른지 오래다.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의 엔씨오스틴스튜디오에서 파란 눈의 외국 개발자들도 엄청난 찬사를 보낸 사례가 있다.

 미국의 세계적인 게임쇼인 E3에서 개발자들이 그곳 관계자들 앞에서 직접 시연을 보였을 때 그들은 예상 외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특별히 해외 시장과 유저를 위해 준비하지 못했던 때였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런 외부의 기대감은 개발자들에게 부담과 동시에 마음을 다지게 하는 계기가 됐다. 그 역시 마찬가지였다.

“무엇보다 비행 시스템은 ‘아이온’의 백미입니다. 지상 전투만으로도 대단히 다양한 플레이가 구현되는데 여기에 비행을 접목시켜 몇 배 이상의 시원스러운 플레이가 진행되죠. 저희가 자신있게 선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온’에서 비행 시스템은 단순히 날아 다니는 수준이 아니다. 지상에 있는 적을 연속기로 공중으로 날려버린 후 함께 날아올라 강력한 마무리 공격을 하거나, 지상에 있는 적을 공중에서 몰래 접근해 암습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시스템은 온라인 뿐만 아니라 패키지에서 조차 극히 드물다. 과연 구현이 가능할지도 의문일 정도다.

“MMORPG는 항상 발전합니다. 고정된 틀이 없고 무한한 표현이 가능한 영역이죠. 개발자는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창조할 수 있습니다. 현실과 다른 또 하나의 세계가 만들어 지는 것이죠. 그리고 ‘아이온’은 가장 진보된 세계와 플레이를 유저들에게 선보일 것입니다.”

아이온은 어떻게 만들어지나3년 간 100여명 투입한 대작

글로벌 프로젝트 위해 세계 각국 스튜디오에서 참여  ‘아이온’은 약 3년 동안 개발해 온 정통 MMORPG이다. 100여 명의 개발진이 투입돼 있으며 클로즈베타테스트를 목전에 두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은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서울·LA·북경 등에 위치한 엔씨소프트 비주얼센터에서 외국 개발자들을 개발 과정에 참여시키고 있는 것.

 각 지역의 문화적 취향을 감안해 로컬라이징이 아닌 컬처라이징 측면에서 개발되고 있는 점이 놀랍다. 단순 영문화, 중문화가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를 반영한 작품으로 제작되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게임은 게임 외적인 부분이 적지 않게 작용하는 분야다. 플레이를 진행하면서 나름대로 독자적인 문화가 형성되기 때문에 단순 번역만으로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요인들이 해외 MMORPG가 국내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원인이 된다. 또 글로벌 프로젝트답게 전세계 동시 론칭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아직까지 서비스 국가와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엔씨소프트가 마침내 ‘아이온’을 통해 MMORPG의 명가임을 재확인할 날이 멀지 않은 것이다.

더게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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