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만난 세상]신수근 모니터포유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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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뢰를 잃으면 모든 걸 잃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신수근 모니터포유 사장(38)은 객관적 지표를 바탕으로 한 공정한 평가와 신뢰라는 원칙을 고수한 게 지난 2000년 이후 현재까지 회사를 지탱해 온 힘이라고 말했다.

각종 모니터에 대한 평가 정보를 제공하는 리뷰 전문 사이트 모니터포유를 운영하는 신 사장은 간혹 고객에게서 평가결과 조작(?) 요청을 받은 적도 있다. 하지만 신 사장은 스스로 신뢰 제일주의라는 원칙을 깬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신 사장은 “제품 평가를 의뢰한 고객이 기대 이하의 결과가 나오자 당초 예정했던 광고 계약을 철회한 적도 있다”고 씁쓸한 기억을 더듬었다.

신 사장은 광고를 잃더라도 자신과의 약속을 저버릴 수는 없었다.

신 사장은 창업 초기부터 모니터 평가에 필요한 각종 지표를 정량화·객관화함으로써 자의적 판단이 개입될 여지를 차단했고 모든 평가 결과를 인터넷을 통해 공개, 이중 삼중으로 검증할 수 있도록 해 오고 있다.

“평가결과를 조작하는 건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신 사장은 “오차가 발생하면 제조업체보다 소비자가 먼저 알아차린다”고 강조했다.

신 사장은 모니터 제조·수입업체가 제품 출시 이전에 사전 평가를 받고 약점을 보완하는 곳으로, 네티즌은 모니터 구매에 앞서 반드시 거쳐야 할 곳으로 모니터포유를 꼽을 때 보람을 느낀다. 특히 모니터포유가 실시한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모니터가 히트 상품으로 부각될 때는 보람을 넘어 짜릿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업체가 모니터 수입에 앞서 모니터포유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후 제품 수입 방침을 철회한 적도 있다”고 후일담을 들려줬다.

고려대 영문학과를 마치고 삼성SDI에 입사, 안정된 직장 생활을 하던 신 사장의 모니터포유 창업은 개인적 호기심의 발로에서 비롯됐다.

신 사장은 “창업 이전인 99년 당시에 PC 구매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매체는 많았지만 모니터 정보는 쉽게 찾을 수 없었다”며 “모니터 리뷰 사이트를 블로그 형식으로 개설한 게 모니터포유의 모체”라고 소개했다.

창업을 단행하며 애초 돈을 많이 벌겠다는 욕심은 없었지만 신 사장은 창업 이후 2∼3년간 혹독한 어려움을 맛봐야 했다.

신 사장은 “지난해와 올해를 전환점으로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했다”며 “이는 고객과 소비자에게 믿음을 줬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하고 싶은 일을 소신을 갖고 최대한 오랫동안 하는 게 최선”이라며 “65세까지 일하는 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치며 웃었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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