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와여우컴퓨터(대표 이종권)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이 각축전을 벌이는 PC시장에서 ‘늑대와여우’ 라는 토종 브랜드로 매 분기 판매 기록을 깨고 있다.
이 회사가 PC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시점이 지난 2004년 7월. 당시 현주컴퓨터 부도 위기 등으로 전체 시장이 꽁꽁 언 상태였다. 주변 분위기로 출발은 힘들었지만 2년 만에 당당히 국내 PC 시장을 이끄는 중견 컴퓨터업체 반열에 올라섰다.
회사 규모도 크게 성장했다. 불과 100개로 출발한 대리점 수가 지난 달 기준으로 600개로 늘어났다. 제품 수도 불과 2개 모델에서 지금은 데스크톱과 노트북PC 각각 10개 모델로 라인 업을 갖추게 됐다. 중저가 틈새 시장을 겨냥한 전략이 적중하면서 꾸준히 월 7000대 정도씩 판매하고 있다. 이종권 사장은 “일반 조립 제품과 달리 늑대와 여우라는 자체 브랜드를 내걸고 품질과 애프터 서비스에 남다른 투자를 한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이 회사는 초기부터 온라인 채널보다는 대리점 위주로 유통망을 확대해 갔다. 시간이 좀 걸리고 이익이 적더라도 대리점을 먼저 챙기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대부분 PC 회사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구분해 한가지 판매망을 공략하고 있는 점에 착안해 온·오프라인의 장점만 살려 판매망을 구축하는 시스템을 새로 도입했다.
이 사장은 “본사보다는 대리점의 비중을 크게 높여 고객 주문이 들어오면 가장 가까운 대리점이 판매부터 모든 제반 업무를 취급하는 형태로 시스템을 구축했다”라며 “PC 수요는 결국 지역 상권을 맡은 대리점에서 승부가 난다고 판단해 전국망 구축을 사업의 가장 우선 순위에 두었다”고 말했다.
이 결과 시장은 여전히 엄동설한이고 후발업체라는 약점에도 밑바닥부터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독자 브랜드 전략도 주효했다. 브랜드를 내걸어 단순 조립 제품과 차별화했다. 자체 생산라인을 두고 케이스·파워·키보드·모니터 등 주요 부품의 품질을 꼼꼼히 챙겼다. 브랜드PC에 걸맞게 전국에 60여개 AS센터를 두는 AS체계도 일반 대기업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올려 놓았다.
주로 소비자 시장에 주력했던 늑대와여우는 최근 조달과 기업 특판 등 B2B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종권 사장은 “유통 채널과 제품 라인업을 더욱 다양화하면 올해 말까지 월 1만대 정도는 거뜬히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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