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TV와 PDP TV를 합친 국내 평판TV 시장규모가 올해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 82년 블록 브라운관 TV가, 2003년 평면 브라운관 TV가 각각 100만대 고지를 밟은 이후 국내 TV시장에 세 번째 ‘밀리언셀러’가 탄생한다.
국내 TV업계에서 100만대는 ‘매직넘버(magic number)’로 통한다. 블록 브라운관 TV와 평면 브라운관 TV가 각각 100만대 고지를 밟은 이듬해 판매고가 최고 2배까지 늘어나며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1년 빨라진 100만대 시대=올해 초만 해도 평판TV 100만대 판매 돌파는 2007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했다. 올해는 60만∼70만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8월 말까지 집계한 평판TV 판매량 집계에 따르면 각각 30만대 안팎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가 판매한 60만대에 대우일렉트로닉스와 중소 전문업체의 판매량까지 합치면 이미 70만대를 넘어섰다는 계산이다.
일반적으로 가을 혼수와 크리스마스 특수가 이어지는 4분기에 TV연간 판매량의 30∼40%가 소진되는 것을 감안하면 100만대 돌파는 무난하다는 전망이다.
박시범 LG전자 상무는 “업체 간 가격인하 경쟁이 불붙으면서 폭발적인 수요를 불러오는 ‘매직프라이스(magic price)’가 예상보다 앞당겨졌고, 월드컵 특수도 기대 이상이었던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평판TV 증산 경쟁도 점화=평판TV 100만대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자 업계에서는 폭발적인 수요에 대비한 증산경쟁도 불붙고 있다. 지난 2003년 처음 100만대 고지를 밟은 평면 브라운관 TV는 2년 만에 180만대로 2배 가까이 폭증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최근 지난해 초 대비 평판TV 생산능력을 2배 이상 늘렸다. 특히 갑작스럽게 증가하는 LCD TV 수요에 맞춰 LCD 모니터 라인에서도 LCD TV 생산을 병행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DMS(Digital Manufacturing System) 등 공정시간을 단축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하는가 하면 칩·회로 등 몇 가지 부품을 합친 통합 모듈을 개발해 원가경쟁력과 생산능력을 동시에 높이는 것이 최근 생산라인의 화두”라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LCD TV 인기모델 ‘보르도’ 전 세계 판매량이 크게 늘자 연간 목표량을 200만대에서 250만대로 상향조정하고 생산량을 그만큼 더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간 250만대 규모로 늘어난 국내 TV시장은 컬러·평면 등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으로 무장한 신제품이 등장할 때마다 대표주자가 바뀌었지만, 평판TV를 대체할 차세대 주자는 아직 등장하지 않아 올해 100만대 판매를 기점으로 이들의 독주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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