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포털 중 하나인 다음커뮤니케이션. 이 회사 정보화를 총괄하고 있는 이준호 최고정보관리관(39·본부장)은 포털을 둘러싼 정보화 전략에 관한 ‘현장감 넘치는’ 의견을 쏟아냈다. IT가 곧 핵심 업무인 포털 사업의 특성상, 정보화에 대한 고민은 포털 경쟁력 자체에 관한 고민이기도 하다.
이 본부장은 다음의 정보화 부문 경쟁력을 두 가지로 압축했다. 먼저 ‘리눅스’.
“다음은 2002년부터 줄곧 리눅스 관련 아시아 최고 레퍼런스였습니다. 1997년부터 비싼 유닉스 서버 장비를 버리고 값싼 PC 서버로 완전히 전환하면서 공개 소프트웨어인 리눅스 인력과 기술 확보에 매진해왔습니다.”
다음의 시스템 가운데 97%가 리눅스 무료 배포판 기반이다. 워낙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터득한 기술력이라 다음 정보화팀의 리눅스 다루는 솜씨는 국내에서는 ‘톱’으로 친다. 그 덕에 다음은 연간 수십억원에 달하는 운영체계 비용도 절감했다.
“3년전 1·25 인터넷 대란의 악몽을 기억하시죠? 리눅스 그 다음에는 ‘보안’에 전략적으로 투자했습니다.”
보안 체계를 바꾸니, 고객 정보보호 수준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시스템 운영, 전산실 출입 규정에 이르는 정보화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는 것이 이 본부장의 설명이다.
다음이 보안 관련 인증을 받을 때마다 포털업체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다음은 2005년 KISA 정보보호대상, 2006년 KISA ISMS 인증, ISO27001 인증을 받았다. 지난 6월에는 인터넷 업계 최초로 고객 데이터베이스(DB) 운영시스템을 원격지에서 백업하는 재해복구시스템 구축까지 완료했다.
그렇다면 최근 업계 화두가 됐던 정보화 아웃소싱에 대해 그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그는 ‘일단 부정적’이라고 말한다. 네이버 다운 사태에 대해서는 “아웃소싱 공급업체나 발주업체 모두의 오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전제한 이 본부장은 “포털업체 정보화에 관한 최고 지식은 포털 업체 내부에 있고 그 자체가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다음 같은 곳에서 대규모 트래픽을 다뤄본 사람들이 아웃소싱 사업을 한다면 가능하다고 보는 데 그것도 빨라야 5∼6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게 이 본부장의 분석이다.
“지금 고민은 다음의 글로벌화에 따라 세계 표준화된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용량에 대비해 스토리지 비용을 절감하는 것 두가지입니다. 특히 가격이 저렴한 일반 하드디스크를 써도 안정적인 데이터 운영이 가능한 체계를 만들어 보려고 자체 독자적인 파일 시스템 개발에도 착수했습니다.”
자체적인 시스템 표준화와 비용절감 노력을 통해 세계 최고의 포털로 인정받겠다는 게 이 본부장의 목표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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