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거시 시스템을 웹 기반 등으로 전환(마이그레이션)하려는 움직임이 일본 등 해외에서 컴퓨팅 업계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당장 일본에서만 해도 앞으로 3년 동안 마이그레이션 시장이 본격 성장세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일본 애플리케이션 마이그레이션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업체가 바로 케미스(대표 박병형)다.
케미스는 지난 89년 설립 이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개발 솔루션과 패키지만을 개발해 왔다. 17년이란 업력이 말해주는 만큼 많은 숱한 변신을 했다. 90년대에는 국내 최초로 프로그램 자동화 도구를 개발했던 이 업체는 90년대 후반 Y2K솔루션 제품, 케이스 툴로 사업을 확장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전사자원관리(ERP) 사업까지 손을 댔다. 이 후 미국 Y2K솔루션 업체처럼 소프트웨어 마이그레이션 전문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케미스의 솔루션은 △IT거버넌스 제품인 ‘스마트애셋’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 마이그레이션 제품인 ‘스마트아크’ △자바, C# 프로그램 소스코드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스마트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케미스의 올해 매출 목표액은 약 40억원.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100억원에 육박했던 매출이 줄어들었지만 수익성 면에서는 크게 호전되었다. 무엇보다 앞으로 2∼3년간 매출 성장 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일본 협력사인 데이터링크와 일본HP· NEC· JRI 등 여러 사이트 프로젝트를 따내는 등 일본에서 성공 가능성이 엿보인다.
일본IDC에 따르면 일본은 전세계에서 메인프레임이 50%를 차지하며, 마이그레이션 시장은 3년 이내에 걸쳐 4조 50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이미 일부 시범프로젝트를 진행중인 케미스가 내년부터는 본 프로젝트까지 따낼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미국 경쟁업체 250여곳 등과 일본에서 벤치마킹을 해 ‘한번도 진적이 없다’며 케미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또 아시아나IDT를 중심으로 포시에스, 엔코아컨설팅 등 소프트웨어 업체와 함께 구성한 서울마이그레이션센터(SMC)가 3월 설립돼 본 사업을 시작한 것도 케미스의 미래를 밝게 한다.
케미스 측은 “단순하게 프로젝트 몇 개를 수주하는 전략이 아니라 시장을 개척하고 글로벌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것이 해외 진출 전략”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박병형 사장
“지난 2년 동안 일본 사업에만 몰두했습니다. 이제 성과가 나올 때가 됐죠.” 박병형 케미스 사장은 17년간 사업을 하면서 최근 2년처럼 외부와 담을 쌓고 지냈던 적이 없다고 했다. 99년만 해도 ‘Y2K 전도사’라는 호칭을 받으며 각종 매스컴에서 부각됐던 그를 생각해보면 의아할 정도다.
일본 기업과 ‘마이그레이션 기술 이전 작업’ 등 비즈니스에 대해 함구해야 한다는 계약 조건에 따라 “일본에서 살다시피 하며 사업에만 몰두했다”며 궁금증을 풀어줬다.
박 사장은 “앞으로 5년간 마이그레이션 시장이 크게 커질 것”이라며 “기술 이전도 완료하고 내년부터 본 프로젝트가 쏟아지는 만큼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매출 목표 40억원에 비해 내년에는 이보다 2배 이상 성장한 80억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케미스는 최근 한국HP 내부 조직인 메인프레임 얼터내티브(MFA)와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에 마이그레이션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양해 각서(MOU)를 교환했다.
박 사장은 이에 대해 “한국· 일본에 이어 아태지역으로 솔루션 공급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한만큼 글로벌 업체로 성장할 가능성도 커졌다”고 강조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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