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파이낸스센터, 다국적 IT기업들 새 둥지로

 ‘00 지사 방문하려면 강남파이낸스센터를 찾으세요.’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강남파이낸스센터가 다국적 IT기업 한국 지사의 새 둥지로 급부상했다. 건물 이름이 생소해 신축 건물로 오해할 가능성이 크지만, 강남파이낸스센터는 ‘스타 타워’ 새 이름.

 시만텍코리아·한국EMC가 강남파이낸스센터 이전을 확정했고 도시바코리아·오라클 등도 지사 이전을 검토하면서 유력한 후보지로 꼽고 있다.

 NHN·CJ인터넷·스카이텔레텍 등 벤처기업이 빠져나간 자리를 다국적 IT기업이 채우고 있는 것. 덕분에 한 때 20%에 육박했던 강남파이낸스센터의 공실률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는 후문.

 시만텍코리아는 지난해 시만텍이 베리타스를 인수합병(M&A)하면서 1년 가까이 새 사무실을 찾다가 이번에 서울파이낸스센터로 낙점했다. 시만텍코리아 직원들은 “합병후 1년 넘게 ‘두집 살림’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면서 “한 층에 모든 직원이 근무하는 것만으로도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EMC는 7년간의 여의도 63빌딩 시대를 접고 내년 2월 역삼동으로 옮긴다. 63빌딩 리모델링 시점과 입주 계약 만료일이 맞아떨어지면서 삼성SDS 등 주요 고객사들이 집결해 있는 강남 부근으로 이전키로 최근 확정했다.

 대치동 동부금융센터에 위치한 도시바코리아도 같은 장소로 사무실 이전을 고려 중이다.

 주요 업체들이 이사 시즌을 맞이하면서 재미있는 뒷이야기도 풍성하다.

 시만텍의 경우, 본사에서 이전 장소는 물론이고 이삿짐 센터까지 모두 지정했다. 한국EMC는 해당 국가의 랜드마크 건물이 아니면 사무실을 낼 수 없다는 입주 규정 때문에 의외로 선택의 폭의 좁았다는 후문이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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