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SW 플래그십 잡음

 SW업체인 A사 사장은 최근 평소 알고 지내던 모 교수로부터 “SW 플래그십 프로젝트에 참여하라”는 독려를 받았다. 이 교수는 “내가 힘을 써 줄 테니 제안서를 제출하라”며 사장을 설득했다. 이 사장은 여러 가지 검토 끝에 결국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지금 돌아가는 형국으로 봐선 SW 플래그십 프로젝트에서 대형 사고가 터질 수 있다”며 “기업은 물론이고 대학·정부기관까지 붙어 복마전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요즘 SW업계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정보통신부가 추진중인 SW 플래그십 프로젝트다. 정통부는 내년부터 이 사업에 연간 200억원씩 5년간 총 1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SW 관련 프로젝트로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다.

 그런데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상한(?)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연구개발비를 따내기 위해 SW업체들을 동원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고 있다. 대학이 정부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산·학협동으로 업체들과 손잡는 것을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프로젝트 완성도는 제쳐놓고 단순히 돈을 지원받기 위해 프로젝트에 몰리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B사는 모 대학이 프로젝트 참여를 위해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동의도 받지 않고 자사 이름과 제품을 제안서에 써 내는 황당한 경험까지 했다. B사 사장은 “부랴부랴 제안서에서 회사 이름을 뺐다”면서 “SW 플래그십 프로젝트에는 근처에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험상 이 같은 정부 주도의 대형 프로젝트는 나중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W업계에서는 SW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겨냥한 ‘꾼’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프로젝트 참여를 조건으로 업체들에 연구비나 금품 등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SW 플래그십 프로젝트가 자칫 ‘눈 먼 돈’이 될 것 같아 두렵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내년에 본격적으로 돛을 올릴 SW 플래그십 프로젝트는 국민의 혈세 1000억원을 투입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한치의 차질과 의구심이 있어서는 안 된다. 플래그십 프로젝트 실패는 곧 SW 강국의 실패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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