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전기(대표 박준민)는 지난해 6월 설립된 새내기 벤처다. 중국 PC 브랜드 ‘하시(HASEE)’ 노트북PC를 주력으로 보급형 노트북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외장형 하드디스크를 자체 개발하고 제조 분야로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기해전기는 가격을 기반한 독특한 유통 전략으로 저가 노트북 바람을 불러 일으킨 주역이다. 실속형 소비자를 겨냥해 윈도XP와 같은 운용체계를 빼고 가격을 크게 낮춰 중국 브랜드라는 약점에도 사업 시작 불과 6개월만에 월 2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이는 국내를 포함한 노트북 업체의 판매 순위로 볼 때 10위권에 드는 규모다.
여기에는 기해전기만의 차별 마케팅 전략이 한몫 했다. 철저한 현지 전략을 모토로 제품은 중국에서 가져 오지만 제갈량·양귀비·관운장 등 누구나 쉽게 기억할수 있는 브랜드를 새로 만들어 마니아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것.
정대영 팀장은 “이미 기술이 대중화된 노트북은 비쌀 필요가 없다”라며 “하시가 국내에는 다소 생소한 브랜드지만 가격·품질·서비스 3박자를 고루 지원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 연착륙에 성공했다”라고 말했다.
기해는 유통사업에 그치지 않고 제조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이미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일부 라인업을 완성한 상태다. 명품 하드디스크를 목표로 ‘블랙박스’라는 브랜드로 40Gb에서 120Gb까지 용량별로 4개 모델을 개발했다. 알루미늄 재질에 우레탄 코팅과 크로뮴 도금을 적용한 이들 제품은 두께가 17㎜에 불과하다.
정 팀장은 “기계적인 느낌을 주는 각진 모양이 아니라 부드러운 곡선형 디자인, 방열이나 충격 흡수 기능 등에 주안점을 둬 초기 시제품이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기해는 이를 주력으로 국내 뿐 아니라 중국 수출에도 나서 기술 기업으로 새 회사 브랜드를 만들 계획이다. 중국 시장을 위한 해외 네트워크도 이미 끝마친 상태다. 여기에는 삼성전자 출신이라는 박 사장의 이력이 한몫했다. 박 사장은 삼성전자 컴퓨터사업부 엔지니어로 출발했다. 삼성에서 쌓은 노하우와 인맥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으로는 비교적 쉽게 판로를 확보했다.
차세대 제품 개발을 위해 한양대와 산학 연구 활동도 벌이고 있다. 부족한 인력과 재원에도 별도 연구개발팀까지 가동하고 있다. 박준민 사장은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노트북 시장에서 가격과 품질 혁명을 주도하고 하드디스크와 같은 다양한 신제품을 통해 벤처 신화의 모델을 보여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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