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 지역의 한인 교포 시장이 TV포털(IPTV)의 신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북미지역은 지난 수십년 동안 한국의 TV뉴스와 드라마 등을 비디오테이프로 시청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인터넷 기반의 TV포털에서 원하는 시간에 고국의 방송을 직접 볼 수 있게 된 것. 이 때문에 시장성이 크다고 판단한 국내 사업자들이 북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신사업자 “적극 추진중”= KT와 하나로텔레콤은 자사 TV포털(메가패스TV·하나TV) 서비스의 북미 시장 진출을 타진중이다. 두 사업자는 한국의 TV포털(IPTV) 서비스가 내년쯤 수익이 날 것으로 보고 시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북미시장을 노리고 있다. KT와 하나로텔레콤은 현재 서비스를 위해 미국의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와 제휴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이미 하나TV 셋톱박스를 미국에 설치하고 로스앤젤레스 지역 일부 교포를 대상으로 실험중”이라며 “북미 진출은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아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 유비스타에 인수된 온세통신도 북미 진출을 선언했다. 온세통신 측은 온세아메리카를 통해 KBS·MBC·SBS 등 지상파방송사의 해외 판권 구입을 협상중이며 4분기 내 서비스를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온세통신은 미국 교포상대 TV포털 서비스로 연말까지 10만, 내년까지는 50만 가입자를 모아 방송부문 매출을 올해 500만달러에서 내년 2500만달러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미국에 진출한 글로브비전도 MBC와 EBS 등 지상파 방송사와의 제휴에 이어 영화·음악·지상파 드라마 콘텐츠를 최대한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시장 공략의 변수=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 코리아아메리칸 규모는 약 200만명(외교부 추산). 그러나 업계에서는 주재원·유학생 및 불법 체류자를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중국·필리핀·베트남 등 동북아시아의 한류 콘텐츠 소비층까지 포함한다면 TV포털의 해외 시장 수요는 1000만가구(2500만명)까지 확대된다.
서춘길 유비스타 사장은 “북미 교포사회의 라이프스타일상 실시간 방송은 의미가 없어 비디오테이프 대여 시장이 열악한데도 30년 넘게 자리를 지켜왔다”며 “그 때문에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는 TV포털은 기술뿐만 아니라 교포 사회의 요구에 따라 자연스럽게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노동국 파워TV 사장은 “북미시장은 교포사회 수요가 있어 당장 수익성이 있을 것”이라며 “통신사업자뿐만 아니라 중소벤처 기업의 TV포털 진출도 연내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섣부른 전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글로브비전 관계자는 “북미시장은 콘텐츠 확보 여부와 가격이 쟁점”이라며 “미국 통신사업자가 IPTV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사업”이라고 분석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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