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이동통신(WCDMA·HSDPA) 단말기를 앞세운 노키아·소니에릭슨 등 세계적인 휴대폰기업의 한국 상륙작전이 시작됐다. 그러나 한국 표준 무선인터넷 플랫폼 ‘위피’가 이들 기업에 진입장벽이 될 전망이어서 국내 이동통신사의 대응이 주목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1·4위 다국적 휴대폰 제조사인 노키아와 소니에릭슨이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SK텔레콤·KTF 등 국내 이동통신사업자와의 물밑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들 다국적 기업은 한국 진출에 따른 투자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플랫폼·소프트웨어 변경이 없는 싱글밴드싱글모드(SBSM) 단말기 공급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동기식 3세대 방식으로의 전환 과정에 있는 SK텔레콤과 KTF 측도 경쟁력 있는 단말기 라인업 확보를 승부의 관건으로 판단, 노키아·소니에릭슨과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003년 한국의 CDMA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했던 노키아는 4년 만에 비동기식 HSDPA폰을 앞세워 한국 시장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노키아는 현재 세계 휴대폰 시장(점유율 33%) 1위는 물론이고 비동기식 3G 단말기 부문에서도 1위를 기록중이다. 이 때문에 노키아의 한국 재진출은 연간 1500만대 규모인 내수 휴대폰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워크맨폰’으로 부활을 예고하고 있는 소니에릭슨 역시 일본 소니를 통해 이동통신사와 물밑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노키아·소니에릭슨 등 모든 제조사와 비즈니스 협상을 할 수 있다”며 다국적 기업의 3G폰 판매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들 다국적기업의 한국상륙 과정에서 위피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주목된다.
예컨대 스마트폰 운용체계(OS)인 ‘심비안’ 계열의 ‘시리즈 60’를 채택해온 노키아가 한국 시장만을 위해 ‘위피’ 플랫폼을 채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휴대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위피’를 채택하지 않은 SBSM 단말기도 글로벌 로밍 통화는 가능하다”며 “하지만 다양한 기능을 요구하는 한국 특성에 맞는 플랫폼을 지원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KTF 관계자는 “국내 이동통신 환경에 맞춰 ‘위피’는 물론이고 DMB 등의 기능 지원 여부를 놓고 노키아 등과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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