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테마株는 활력소인가 거품제조기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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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닥 활력소인가, 거품제조인가’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테마주들이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테마주의 역할을 놓고 긍정론과 신중론이 엇갈리고 있다. 이달초 와이브로에서 시작된 코스닥 테마주 열풍은 최근에는 기술주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나 바이오쪽에도 여파가 전해지면서 코스닥이 보름 가까이 테마주 장세로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테마주가 지루한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는 코스닥 시장의 활력소라고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반면 일각에서는 지나친 투자의존도로 거품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경계론을 내놓고 있다.

 ◇테마주 릴레이 급등세=지난 9일 삼성전자가 미국 최대 유무선 통신사인 스프린트넥스텔에 와이브로 상용 장비를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와이브로 관련주들은 일제히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주에는 셀런, 휴맥스 등 IPTV 관련주들이 IPTV 시범사업 추진소식에 대한 기대감으로 동반 상승했으며 이번 주 들어서도 무선인터넷 주들과 셋톱박스 주들이 번갈아 강세를 나타냈다. 최근에는 음원 관련주·로봇 관련 주들도 일제히 주가가 상승해 테마주 순환매 현상에 합류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 활력소 긍정론=이달들어 코스피 지수는 1300선을 넘으며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코스닥 시장은 여전히 뚜렷한 지수견인 종목을 찾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은 이달들어 550P로 시작해 24일 현재 551P로 제자리 걸음만 걷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테마주의 부상이 코스닥 지수를 견인하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오랫동안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은 낙폭과대 종목들의 가격 메리트가 부상하면서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그동안 소외됐던 코스닥 시장의 중소형 종목들이 테마를 형성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테마주 현상은 침체된 코스닥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분석했다.

 ◇거품우려 따른 신중론도 솔솔= 그러나 일각에서는 테마주 열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투자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테마주 현상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지기보다는 단기적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고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종목들도 단기적인 이슈에 편승해 거품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낙폭과대 종목들이 테마주를 형성하며 급등하고 있다”며 “일시적으로 폭등하는 종목들에 대해서는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조언했다.

  설성인기자@전자신문,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