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 선두업체인 휴맥스(대표 변대규)가 디지털TV(DTV)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이 작년보다 600%나 급증하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선두그룹에 이은 ‘2위 그룹’으로 대약진하고 있다.
특히 3분기부터 DTV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에 진출한 데 이어 이르면 연말께 한국에도 상륙할 방침이어서 국내 DTV 시장의 강력한 ‘복병’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휴맥스는 지난 2분기 전체 매출 1415억원 가운데 DTV 매출은 28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DTV 매출은 45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무려 7배나 급증했다.
휴맥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유럽, 호주, 중동 등에 자체브랜드 DTV를 출시 한 이후 셋톱박스 브랜드 유명세 덕분에 꾸준히 성장해 1분기 전체 매출의 9%를 차지한데 이어 2분기에는 20%까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휴맥스는 이같은 추세를 감안해 올 전체 예상매출 8000억∼8500억원 가운데 20% 가량인 1600억원∼1700억원을 DTV에서 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같은 DTV 연간 매출은 지난 해 2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한 대우일렉에 근접하는 수치다. 디보스, 에이텍 등 중견 DTV업체들이 지난해 매출 1000억원 고지를 넘지 못한 것을 감안할 때, 단번에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어 ‘2위 그룹’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휴맥스는 지난 7월부터 미국 최대 위성방송사업자인 디렉TV와 공동 브랜드를 사용한 20인치 LCD TV를 가전유통체인점 베스트바이에 공급하는 등 미국시장에도 본격 진출, 폭발적인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휴맥스는 이에 앞서 지상파 셋톱박스가 내장된 17인치, 20인치, 23인치, 26인치, 32인치, 40인치 등 중·소형 LCD TV를 유럽시장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HD튜너가 내장된 42인치 디지털 PDP TV를 호주 시장에 출시한 바 있다. 또 세계 최대 PC업체인 델에 지난해 말부터 32인치, 37인치 디지털 LCD TV 핵심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변대규 휴맥스 사장은 “최근 DTV는 지상파 셋톱박스를 튜너로 내장하는 것이 일반화되는 추세라서 그동안 위성·케이블 셋톱박스에 주력해온 휴맥스가 DTV시장에 진출한 것은 지상파 셋톱박스 시장으로 영역을 넓힌 측면도 강하다”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휴맥스 브랜드를 부착한 DTV를 국내에서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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