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노트]성공비결-데카론 `대형 포털과의 제휴마케팅 적중`

초대형 블록버스터 MMORPG가 봇물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수 백억원의 개발 및 마케팅비용을 쏟아붓는다 해도 성공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몇몇 대작 스테디 셀러가 독과점하고 있는 MMORPG 시장은 더욱 그렇다.

그러나, 탄탄한 게임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유저를 흡입하며 ‘소리없이 강한’ 히트작들이 적지않다. 신생 개발사인 게임하이의 처녀작 ‘데카론’이 바로 그런 게임이다. 대형 블록버스터들 만큼의 파괴력을 지니고 있진 않지만, ‘데카론’은 꾸준히 MMORPG 유저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PC방 랭킹 20위 대를 굳건히 지킬 정도의 ‘스테디 셀러’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외 스타 개발자들이 제작한 매머드급 MMORPG가 우후죽순 쏟아져나오는 상황에서 ‘데카론’이 이처럼 선전을 거듭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데카론’의 성공적 시장진입은 게임하이만의 독특한 마케팅에 힘입은 바 크다. 게임하이는 이 게임을 론칭한 이후 특유의 ‘포지셔닝 마케팅’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이는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나오는 대형 신작들과 이 시장에서 철옹성을 쌓아놓은 대형 MMORPG 틈바구니에서 브랜드도 취약할뿐더러 아직 검증되지 않은 개발사 작품이란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한 게임하이의 전략적 판단에 근거한 것이다. 임옥섭 게임하이 마케팅본부장은 “MMORPG 시장에서 ‘데카론’이 어느부분으로 시장진입을 시도할 것인가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다”며 “주 타깃층에 대한 전략 및 해당 시장 진입을 위한 액션 플랜에 가장 중점을 두고 마케팅을 진행한 것이 예상대로 적중했다”고 밝혔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현실적인 ‘데카론’ 만의 포지션을 찾기 위한 제휴 마케팅으로 승부한 것도 바로 이 때문. ‘네이트닷컴’과 ‘피망’을 통한 채널링 서비스 등 제휴 프로모션을 적극 전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 결과 ‘게임하이’와 ‘데카론’이란 다소 생소한 브랜드를 ‘네이트’와 ‘피망’이란 강력한 브랜드 파워로 만회하며 유저풀을 대폭 확대할 수 있었다. 특히 네이트와 피망의 게임라인업상 ‘데카론’과 같은 하드코어 MMORPG가 취약해 서로 콘텐츠 및 유저풀을 공유함으로써 적지않은 시너지를 거둘 수 있었다.

온라인게임 마케팅은 기본 개념에선 다른 일반 제품과 같다. 하지만, 일반 제품과 달리 늘 살아 움직이고 진화하는 생물체와 같다는 점에서 그 근본 개념이 다르다. 게임하이 마케팅팀은 바로 이점을 간파해 단순히 초반 유저몰이를 위한 프로모션에 머물지 않고 지속적이고, 반복적이며, 꾸준한 업데이트와 이벤트 등 유저 지향적 마케팅으로 유저들의 발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더욱이 유저를 끌어모으고 시선을 집중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게임을 즐기고 있는 유저를 지속적으로 게임안에 남게하고, 늘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유저 지향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 시행한 것이큰 효과를 봤다. 임 본부장은 “모든 온라인 게임 마케터는 먼저 자신의 게임에 대해 확실한 이해와 분석을 선행해야 할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변모하고 업데이트되는 게임의 상황에 대해 항상 눈과 귀를 열고 살피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면서 “‘데카론’은 앞으로도 자세를 더욱 낮추고 유저의 눈높이에 맞춘 유저 친화적 마케팅으로 오래 사랑받는 게임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게임하이의 개발력을 대외에 보여준 ‘데카론’은 태초의 세계를 기반으로하는 정통 MMORPG이다. 지난 2005년 5월 오픈베타 이후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100억원 안팍이 투입된 국내외 블록버스터 MMORPG 틈바구니 속에서도 아이템 판매 방식의 부분 유료화를 실시해 현재 만만찮은 실적을 거두며 스테디 셀러로 자리잡았다.



현재 회원은 약 250만명이며, 동접은 최대 4만5000명을 기록할 정도로 외부에 알려진 것 이상의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MMORPG 랭킹 10위권을 기록중이며, 전체 PC방 점유율면에서도 20위를 오르내리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엔 대규모 공성전이 업데이트돼 유저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게임하이는 신생개발사지만, ‘데카론’과 ‘서든어택’이란 두개의 빅히트작을 제작하며 촉망받는 명개발사 반열에 올라섰다. 특히 자체 서비스중인 ‘데카론’은 안정적인 서비스와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만만찮은 인기를 누리고 있어 많은 게임업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다. 게임하이만의 독특한 유저친화적 마케팅을 진두지휘하며 그 중심이 서있는 사람이 바로 임옥섭 마케팅본부장이다.

-데카론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가장 주안점을 두었던 것은.

▲무엇보다 가장 조심스럽게 접근한 부분이 유저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었다. 온라인게임은 1년 365일 항상 유저와 교류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얼마나 빨리 유저의 트랜드를 분석하고 유저가 원하는게 무엇인지를 지속적으로 확인, 그에 맞는 마케팅 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케팅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잘 알려진대로 ‘데카론’은 신생 개발사인 게임하이의 사실상 데뷔작이다. 따라서 개발사 인지도와 상품 브랜드가 약한 것이 시장 진입의 최대 걸림돌이었다. 초기에 이를 해결하는데 애를 많이 먹었다.

-마케터 입장에서 ‘데카론’을 평가한다면.

▲‘데카론’은 지속적이고 빠른 콘텐츠 업데이트가 가장 큰 무기이다. 이와 함께 강력한 타격감과 극대화된 전투 시스템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등장한 공성전과 인던(인스턴트던전)도 매력적인 요소다.

-앞으로 추진할 마케팅 계획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꾸준히 유저 지향적인 업데이트와 마케팅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유저 친화적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현재 진행중인 공성전 관련 프로모션이 끝나면 보다 새롭고 다양한 콘텐츠와 대규모 프로모션을 준비중이다.

-개인적인 마케팅 철학이 있다면.

▲온라인게임 마케터는 단순히 마케팅을 하는 사람이 아닌 개발과 운영 그리고 마케팅의 삼위일체를 이해하고 이루어내며 조율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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