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0년대 말 과학기술계를 뒤흔들었던 ‘상온 핵융합’ 현상은 20도 전후의 평상 온도에서 원자핵이 결합하면서 투입 에너지량보다 더 큰 초고효율의 에너지가 발생하는 것을 일컫는다.
현재 핵융합은 태양과 같은 1억도 이상의 조건에서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세한 전기에너지가 원자핵을 융합시켜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수소폭탄도 같은 원리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현재 상온 핵융합 연구가 한창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대(UCLA) 연구팀이 상온에서 수정을 이용해 중수소가 가득 찬 진공실내 원자를 충돌시키는 방법으로 극히 적은 양의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홋카이도대학과 일본전신전화연구소도 일본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연구를 진행중인데 상온 핵융합 실험장치 속에서 상온 원소 변환 현상이 발생한다는 실험 결과를 학술지에 계속 발표해 오고 있다.
물을 전기분해할 때 발생하는 수소를 이용하는 것이 수소에너지다. 이에 비해 핵융합은 물에 약간의 전기적인 에너지만 가해도 아직까지 지구상에 보고되지 않은 질량 5의 원소(원소주기율표 상에 나와 있지 않다)가 만들어지며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발생한다.
상온 핵융합은 핵분열을 이용하는 원자력발전과 함께 ‘유사과학자’들에 의해 꾸준히 연구돼 오다 지난 89년 영국 사우샘프턴 대 마킨 프라이슈만과 미국 B 스탠리 폰즈 유타대 교수가 상온 핵융합 성공을 발표하면서 과학기술계의 화두가 되기도 했다.
이들의 연구는 핵융합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기는 했지만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는 이들을 전격 스카우트해 프랑스 니스에 독립 연구소를 지어주고 1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상온은 아니지만 핵융합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기초과학지원연구원 산하 핵융합연구센터가 2040년 상용화를 목표로 지금까지 센터 건립 예산 950억원을 포함해 4000억원을 투입했다. 최근 폭염에 따른 전기사용 급증으로 전력 예비율도 사상 최저치를 위협하는 수준에 육박해 있다. 언젠가는 상온 핵융합기술이 이런 근심을 해결해 주지 않을까.
경제과학부·박희범 차장@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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