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 전진기지는 한국"

글로벌 SW업체, 개발업무 속속 이관

우리나라가 소프트웨어(SW)의 블루오션인 전자태그(RFID) 솔루션의 연구개발(R&D) 거점으로 각광받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R&D센터를 설립중인 글로벌 SW업체들은 RFID 솔루션 개발을 핵심업무로 속속 확정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가 정부와 업계가 협력해 세계 최초 모바일 RFID 서비스를 준비하는 등 테스트베드 인프라가 우수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IBM이 국내 R&D센터에서 개발한 솔루션을 세계 시장에 공급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우리나라를 개발 전담 기지로 활용하려는 업체들의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IBM은 국내 R&D센터인 유비쿼터스컴퓨팅연구소(UCL)에서 1년여에 걸쳐 개발한 RFID 개발툴을 전 세계 시장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 제품은 RFID 시스템 작동 모의실험용 그래픽 툴과 함께 RFID 애플리케이션 개발 방법 등을 담고 있으며, RFID 시장의 친IBM 환경을 만들기 위해 IBM이 전략적으로 내놓은 상품이다.

 남정태 UCL 소장은 “RFID 개발툴은 이달 1일부터 IBM의 혁신적인 신기술을 소개하는 ‘알파웍스’에 등재돼 전 세계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며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모든 센서에 적용 가능한 솔루션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기업용 SW업체인 오라클은 오는 10월께 공식 오픈 예정인 국내 R&D센터의 핵심과제로 RFID 솔루션을 선정했다. 권기식 한국오라클 R&D센터장은 이와 관련,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RFID 솔루션 관련 투자 규모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RFID 미들웨어업체인 커넥테라를 인수한 BEA시스템스는 하반기에 설립 예정인 국내 R&D센터를 RFID 솔루션 개발의 전진기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BEA시스템스가 최근 자사 핵심제품인 미들웨어의 R&D 기능을 중국에 이전하는 등 글로벌 R&D전략을 추진하면서 국내 R&D센터가 RFID 솔루션의 코어(핵심) 기능을 전담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HP·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주요 컴퓨팅업체도 국내 협력업체들과 공동으로 RFID 개발에 착수하는 등 국내 인프라를 활용해 RFID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유비쿼터스 이슈를 선점하면서 유비쿼터스의 핵심 인프라인 RFID 관련 솔루션업체들이 국내 R&D센터를 RFID 솔루션 개발의 전진기지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용어설명> RFID 솔루션=RFID 리더 및 디바이스를 통해 발행한 데이터를 수집해 이를 유용한 비즈니스 데이터로 전환, 활용하기까지 전 과정에 걸친 솔루션을 말하며 성장의 한계에 맞닥뜨린 SW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RFID 솔루션은 유비쿼터스 시대를 맞게 되면 기업용 SW 시장을 능가하는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유망한 아이템이다. 현재 시장에 RFID 전용 개발 툴과 미들웨어가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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