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들은 컴퓨터 보안의 최대 취약점은 특정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AFP통신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주말 라스베가스에서 막을 내린 세계 해커들의 모임인 데프콘(DEFCON)에서 참가자 대부분은 컴퓨터 전산망이 뚫리는 가장 큰 이유로 사람들의 허술한 보안의식을 지적했다.
보안회사 독스파라 리서치의 단 카미니스키 연구원은 “사람들은 키보드 밑에 패스워드를 적어놓거나 동료와 접속코드를 공유하는 실수를 주기적으로 저지른다”다고 말했다. 패리스 힐튼이 유명한 연예인 동료들의 연락처가 적힌 PDA를 해킹당한 것도 자신의 강아지 이름을 패스워드로 사용하는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이라고 해커들은 입을 모았다. 또 악명 높은 해커인 케빈 미트닉이 전산시스템의 기술적 취약점보다 운영하는 사람을 공략한 사례도 데프콘 행사에서 강조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해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컴퓨터 보안측면에서 백치나 다름없다”면서 “어떤 보안패치도 인간의 실수를 커버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인터넷 소프트웨어 컨소시엄의 창시자 폴 빅시는 “외부인에게 쉽게 패스워드를 노출하는 사람들의 보안의식이 고쳐지지 않는 한 보안시스템에 아무리 투자를 해도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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