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화학산업계에서 가솔린 등을 생산할 때 촉매제로 쓰는 제올라이트의 성능을 크게 개선한 새로운 합성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 유룡 교수팀(화학과)은 제올라이트를 합성할 때 화학적 특수설계로 만든 비누분자(계면활성제)를 첨가, 1나노(10억분의 1)미터 안팎의 작은 구멍과 10나노미터(㎚) 정도의 큰 구멍이 공존하는 새로운 제올라이트를 만들었다고 6일 밝혔다.
기존 제올라이트는 모래의 주성분인 실리카와 알루미늄으로 이루어진 결정성 광물로서 내부 구조에 따라 0.6∼1㎚ 짜리 구멍들이 규칙적으로 뚫려있다. 이 구멍들을 석유화학분자들이 드나들 때 촉매작용이 일어나는데, 구멍이 워낙 작아 촉매활성이 약한 게 단점이었으나 이번에 큰 구멍을 가진 제올라이트를 만든 것.
유룡 교수는 “1990년대 이후로 세계 유수 석유화학기업들이 제올라이트의 작은 구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했으나 큰 성과가 없었다”며 “새로운 제올라이트는 큰 구멍과 작은 구멍으로 나눠 반응속도를 높여 기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 가치가 작은 중질유를 고부가가치 가솔린으로 바꾸는 공정이나 폐 플라스틱 분해공정의 핵심 촉매로 널리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