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 "하나TV 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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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정은이 한 이벤트에서 자신이 주연한 영화 ‘가문의 영광’을 하나TV를 통해 시연해보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이 눈에 띠게 변했다. IP미디어형 TV포털 서비스 ‘하나TV’가 시장의 반응을 얻자 “이제 해볼만하다”는 기세다.

2일 하나로텔레콤은 지난달 24일 하나TV 상용서비스 개시 이후 9일 만에 1만3000명의 가입자를 모집했다고 밝혔다. 하루 1000명 이상의 가입 문의가 들어오고 있으며 무엇보다 유통망(가입자 대리 모집)이 아닌 직접 마케팅 효과이기 때문에 사내외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하나로텔레콤이 세운 올해 하나TV 가입자 목표는 25만명. 이달부터 12월까지 매월 각 5만명의 가입자를 모아야 한다. 초고속인터넷 해지 방어와 신규 가입자 모집 외에 하나TV도 별도로 모집해야 하는 것이 부담되지만 하나로텔레콤 내부에서는 일단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 노조도 하나TV 영업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나로텔레콤은 노사 공동으로 하나TV 영업 결의대회를 갖고 공동의 노력으로 회사 측이 제시한 25만명을 넘기겠다는 선언을 했다. 회사 측도 이에 화답하는 차원에서 2일 우리사주 조합원의 주식매입을 위한 재정지원을 위해 총 200억원 한도 내에서 예금 채권을 은행에 담보로 제공키로 결정했다.

하나TV의 개시는 임직원이 최근 1년 사이에 가장 의욕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게 하는 효과로 나타났다. 하나로텔레콤의 한 직원은 “지난 1년간 구조조정, 임원 대거 퇴사, 파워콤 진출 등 부정적 소식만 있었고 게시판에도 하나TV 이름부터 시비거는 직원들이 있었으나 막상 하나TV가 시작하고 좋은 반응을 얻자 이런 반응이 쏙 들어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시장의 반응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융합서비스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며 지켜볼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하나로텔레콤이 그간의 위기를 극복했는지의 진정한 평가는 실적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일 2분기 실적에 이어 3·4분기 실적마저 저조할 경우 모처럼 맞은 의욕적인 분위기는 물론 투자자들의 우호적인 시선도 꺾이기 때문이다.

한편 하나로텔레콤의 2분기 실적은 매출의 경우 전분기와 비슷한 4362억원, 영업이익은 73억원, 순손실은 132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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