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많은 유저들의 관심 속에 선보인 ‘그라나도에스파다’ ‘제라’ ‘썬’ 등 이른바 빅3에 대해 말들이 많다. 워낙 엄청난 제작비와 방대한 스케일을 자랑했던 작품들이고 기대 또한 컸기 때문이다. 처음의 화려했던 등장과 달리 지금은 너무나 조용하기만 하다. 물론 기대만큼의 게임성을 선보이지 못한 것도 있지만, 여기엔 유저들의 조급증도 일정부분 작용한 것 같다.
온라인게임, 특히 MMORPG는 완성작이 아닌 진행형이다. 처음 공개됐을 때의 모습과 시간이 흐른 후의 그것은 너무도 다르기 때문이다. ‘리니지’가 그랬고 ‘WOW’ 역시 마찬가지였다. 끊임없이 유저들과 호흡하고 문제점을 수정해나가면서 게임의 큰 틀을 변화시키지 않는 한도 내에서 진화해나가는 것이 바로 MMORPG이다.
하지만 너무 기대가 컷던 탓일까? 빅3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은 너무 쉽게 식어 버렸다.
초반 새로운 게임성에 열광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지금은 부족한 콘텐츠와 식상한 게임방식에 대한 비난만이 있을 뿐이다. 물론 유저들의 게임플레이 속도를 고려치 못한 개발사들의 콘텐츠 추가가 늦었던 것도 있지만, 앞에서 말한 진행형인 온라인게임에 대한 기다림을 갖지 못한 유저들의 잘못도 큰 것 같다. 게임은 개발사들의 땀과 노력이 베어있는 하나의 작품이다. 그것이 뛰어나건 뛰어나지 못하건 거기에 숨어있는 그들의 열정을 무시해선 안된다.
이제 막 자리잡기 시작한 중소개발사의 경우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개발한 첫 작품이 실패한다면 다음 작품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볼 수 있다. 빅3의 경우 중소개발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흥행에 실패하게 되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이제 유저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지고 있다. 유저들은 게임을 단순히 소비만하는 입장에서 벗어나, 게임을 함께 만들어나간다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꼈던 문제점이나 앞으로 변화될 모습들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해 나가야한다. 또 개발사들은 이런 유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기다림은 때론 지겨울 수 있지만 그 후에 찾아오는 기쁨은 기다림의 시간만큼 크다.
지금이라도 유저들은 게임에 대한 막연한 비난보다 함께 만들어간다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온라인 게임은 살아 숨쉬는 생명체이며 변화가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개발자와 유저가 함께 뜻을 모을 때 온라인게임의 발전은 의심치 않아도 될 것이다.
<모승현기자 mozir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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