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리 알려진 고사성어 중에 자기가 그린 그림을 자기 스스로 칭찬한다는 뜻의 ‘자화자찬’이라는 말이 있다. 자신이 한 일을 스스로 자랑하는 것을 지칭하는 것으로 ‘자찬’이라고도 한다.
자신의 능력에 자신감을 갖고 자기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자기가 이룬 성공이나 업적을 지나치게 치켜세우면 그 공은 안 세우니 못한 상태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나아가 지나친 자화자찬은 자기도취에 빠져 자신이 저지른 잘못이나 실수도 자신만의 합리화를 통해 바람직한 것으로 치장하게 마련이다.
25일 청와대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중소기업특별위원회 확대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는 참여정부 들어 11차례가량 중기특위 확대회의를 개최하면서 내놓은 중소기업 정책 추진 성과를 점검하고 정부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짚어보는 자리였다.
성과를 점검하는 자리였기 때문이었는지 회의에 앞서 중기특위에서 배포한 자료는 ‘혁신형 중소기업 육성정책 성과 좋아’라는 제목을 단, 성적 우수자의 성적 통지표에 가까웠다. 지난 2003년에 8558개였던 혁신형 중소기업의 수가 지난 6월 기준으로 1만2746개로 늘어났으며 연구개발(R&D) 활동을 하는 중소기업도 2003년에 비해 2005년에 얼마가 증가했고, 벤처기업 수출·영업이익률도 늘어났다는 내용이었다.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과 관련해서도 정부와 대기업의 강력한 의지와 적극적인 참여로 높은 성과를 냈다고 한다.
중소기업 구조조정 촉진 등 일부 시행 초기 단계에 있는 사업은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정책추진 강도를 높여 정책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결론적으로 수치로만 보면 합격점이다. 중소기업에 대한 참여정부의 관심과 애정은 역대 어느 정부보다 뜨겁다. 혁신을 통한 중소기업(또는 벤처) 생태계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는 점은 이해가 간다.
애쓰고 노력하는 부분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성과표는 지금 이 시간에도 고유가와 원자재가 급등, 대기업으로부터의 납품단가 인하 요구, 해외 경쟁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에 힘겨워하는 중소·벤처기업에는 한낱 종잇장에 불과하다는 것도 알았으면 한다.
경제과학부·주문정차장,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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